- 동화 낭독·일러스트 감상하며
- 주제에 맞는 음악 듣는 시간
- 부산시향 레이디스필이 연주
2월 한낮의 유U;콘서트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의 속 이야기를 클래식 음악으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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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향 소속 여성 연주자들로 구성된 레이디스필. 정통 클래식에서 팝 뮤직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한다. |
오는 17일 오전 11시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159회 유U;콘서트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인 지금 위로와 성찰을 주는 음악과 이야기로 채워진다.
책 어린 왕자의 구절을 내레이터가 낭독하는 것을 듣고 난 뒤 작품 속 주요 장면을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시각화한 것을 감상하며 함께 텍스트를 읽는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작품의 주제와 감성에 맞는 음악을 들으며 어린 왕자 속 이야기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귀와 눈이 함께 즐거워지는 공감각적 체험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어린 왕자는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 같지만 오히려 어른들의 삶을 잘 비춰내며 이들을 위한 위로도 담고 있다. 공연의 시작은 말러의 교향곡 제4악장 ‘아다지에토’로 연다. 이 곡은 말러가 19세 연하의 아내 알마에게 바친 연서와 같은 곡이다. 그중 제4악장 아다지에토는 애절하고도 아름다운 선율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곡을 레이디스필 앙상블의 연주로 즐길 수 있다. 부산시향 소속 여성 연주자들로 구성된 레이디스필은 정통 클래식에서 팝 뮤직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어린 왕자 중 첫 텍스트는 ‘나의 집’이다. 여기서는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제2악장이 구성돼 있다. 다음 ‘술꾼이 사는 별’에는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제5번, ‘장사꾼이 사는 별’에선 양희은의 ‘일곱 송이 수선화’, 김효근의 ‘첫사랑’을 앙상블 세레나데가 연주한다. 젊은 성악가 20명으로 구성된 앙상블 세레나데는 2014년 창단해 다양한 규모의 편성으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남성 4중창으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준다. 이어지는 내용은 사막의 고독에서 포레의 파반느 작품 50번, 장미꽃밭에서는 오펜바흐의 자클린의 눈물, 여우와의 대화에선 베르디 오페라의 라 트라비아타 전주곡, 엔딩은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프렐류드로 마무리된다.
어린 시절 재미있던 동화로만 생각했던 어린 왕자를 어른의 눈으로 다시 읽어보면 우리의 삶에서 진정 의미를 두어야 하는 건 어떤 일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왕이 사는 별, 허영꾼이 사는 별, 술꾼이 사는 별, 상인이 사는 별을 보며 권력이나 술, 다른 사람의 시선에 사로잡혀 정작 내 인생과 나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장미와 여우의 이야기에선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어떤 것인지도 되돌아보게 된다. 명작의 텍스트를 음악과 함께 즐기면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부산을 대표하는 현악 앙상블 레이디스필의 섬세하고 화려한 연주와 그들의 독특한 편곡을 통해 말러의 교향곡, 베르디의 오페라 서곡 등 교향악 편성으로 들어온 곡들을 앙상블로 감상할 수 있다. 유튜브로도 생중계된다.
최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