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는 25일 열기로 했던 총회를 다음 달께로 잠정 연기했다. 안건인 집행위원장 후보를 심사숙고하기 위한 조치로, 아시아필름마켓 운영위원장 자리까지 갑자기 공석이 되면서 새 인물을 찾아야 하는 영화제가 분주해졌다.
총회가 연기된 배경은 촉박한 집행위원장 후보군 선정 일정이었다. 영화제 정관에 따라 영화계의 추천을 받아 집행위원장 후보군이 정해지면 이사회에서 논의를 거쳐 단일 후보를 정해 총회에서 신임 여부를 정한다. 그런데 영화제는 지난 1월 전양준 집행위원장이 사임한 후 짧은 기한 안에 새 집행위원장 후보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영화제는 올해 조직의 위상과 역할을 제고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이 역할을 맡을 후보자 인재 풀을 확대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로 지난해 힘들게 영화제를 치른 상황에서 올해도 상황을 낙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영화제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영화제 환경이 달라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변화를 이끌 수장을 찾기 위해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백방으로 다양한 인물과 접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필름마켓 공동운영위원장을 맡았던 차승재 위원장이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영화제는 다음 달까지 새 인물을 구해야 하는 부담이 겹쳤다. 마켓운영위원장은 영화제와 관련해 국내외 영화를 사고 파는 모든 시장 기획 업무를 관장한다. 국제영화제가 영화제 자체와 영화 시장 형성이라는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그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차 위원장은 1990년대 한국 영화계를 이끈 프로듀서로, 후속 위원장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영화계 관계자는 “두 공석의 적임자 모두 단시간에 정할 게 아니다. 인재 풀을 넓혀 영화계의 폭 넓은 공감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