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래 견뎠구나 부대낀 시간들아
누군가 찾아와서 수제비 뜨는 날에
종종종
물위를 걸어
나도 이제 물색이다
바닷가나 냇가에서 눈에 먼저 띄는 돌이 몽돌입니다. 반질반질 윤기 나는 몽돌을 보면 만져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려 합니다. 수많은 세월 동안 파도에 깎이고 서로 부딪히며 아프게 견뎌야 비로소 몽돌이 탄생 합니다. 오랫동안 힘든 고통을 이겨 낸 후 살아온 안도의 ‘시간들아’는 화자 자신일 것이며 우리의 자신이기도 할 것입니다. ‘종종종’ 상징적 이미자와 ‘물위를 걷는’ 시각적 이미지가 만나 능숙한 시적 사유로 읽는 묘미를 줍니다. 최옥자 시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