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드라마 리뷰] 두 막장 대모 귀환…‘마라맛’ 전개 여전한데 스토리 헐거워

  • 국제신문
  •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  |  입력 : 2021-02-22 19:37:07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김순옥 작가 ‘펜트하우스 시즌 2’

- 시청률 대박 시즌1 이어 화제
- 재기불능 성대 멀쩡해지는 등
- 반전·복수의 과정 개연성 허술

# 임성한 작가 ‘결혼작사 이혼작곡’

- 남편들 불륜녀 만나는 과정과
- 재혼남 아들을 사랑하는 설정
- 설득력 떨어지고 속도감 잃어

‘막장 드라마의 대모’라 불리는 김순옥과 임성한(피비) 작가의 작품이 연일 화제다. 두 사람 작품의 결은 좀 다르다. 임 작가가 가족 내 관계로 자극적인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면 김 작가는 반전과 복수라는 얼개를 즐겨 사용한다. 주요 인물이 죽은 줄 알았는데 다시 살아 돌아오는 건 김순옥 월드에선 그다지 새로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이번 ‘펜트하우스 시즌 2’에서도 많은 이들이 시즌 1에서 죽음을 맞은 심수련(이지아)이 언제 돌아올지 기다리고 있다.
방영 중인 ‘막장 대모’ 두 작가의 작품들. 김순옥 작가의 ‘펜트하우스 시즌 2(왼쪽)’와 임성한 작가의 ‘결혼작사 이혼작곡’. 방송 화면 캡처
지난 19일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즌 2가 방영됐다. 시즌 1은 최고 시청률이 28.8% 였을 정도로 화제작이었으므로 시즌 2에 대한 관심도 여전했다. 시즌2의 가장 큰 반전은 하윤철(윤종훈)과 오윤희(유진)가 부부로, 그것도 아주 부유해져서 한국으로 돌아와 ‘헤라팰리스’에 다시 입성한 것이다. 문제는 그 과정의 개연성이 너무 허술했다는 것. 미국 공연에서 전 남편인 하윤철와 천서진(김소연)이 하룻밤을 보내자 천서진을 늘 감시해 오던 주단태(엄기준)가 사람을 시켜 하윤철을 마구 때려 물에 빠뜨린다. 생명에 위협이 갈 정도로 맞고 물에 빠지기까지 했는데 그는 멀쩡히 돌아온다. 오윤희 역시 고등학생 때 다친 성대를 미국에서 수술받았다는 설정만으로 너무나 완벽하게 회복했다. 하윤철과 오윤희를 돕는 이가 로건 리(박은석)임을 쉽게 유추할 수는 있지만 미국 의학기술로는 죽을 만큼 얻어맞아도 살아나고, 재기불능이 된 성대를 오페라 아리아의 초고음역대까지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되돌릴 수 있는 걸까 헛웃음이 나왔다. 아무리 자극적인 맛으로 보는 드라마라지만 기본적인 개연성은 갖춰야 하지 않나 아쉽다.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에선 어떤 남편이 누구와 바람을 피는지를 알게 하기 위한 설명으로 이어졌다. 세상 누구보다 다정한 사피영(박주미)의 남편 신유신(이태곤)이 비행기에서 만난 여성에게 한 눈에 마음을 뺏기고 그 여성도 남자가 유부남인줄 알지만 작은 친절에 완전히 반해버린다. 그럴 수도 있는 일이지만 설득력은 아무래도 좀 떨어진다. 나머지 남편들의 불륜 상대와 어떻게 엮이는 지를 보여주는 내용도 너무 늘어져 속도감을 잃었다.

오히려 재혼한 남편의 아들을 사랑해 심장마비를 일으킨 남편을 어떤 응급조치도 하지 않고 죽게 내버려둔 아내의 속내를 보여주는 신이 황당하기는 마찬가지다. 아무데서나 방귀를 뀌고 코를 골아대는 늙은 남편을 몰래 흘겨보며 당뇨에 나쁘다는 면 요리를 권하는 아내라니. 영국의 다이애나 비가 죽고 나서 결국 찰스 왕태자와 결혼한 카밀라 파커불즈 를 두고 세간에선 ‘끈질긴 정부’라는 별명으로 조롱하기도 했는데 이 드라마에선 그녀에게 ‘끈질긴 후처’가 어울리는 걸까. 재혼한 남편의 아들을 마음에 두고 남편이 죽기를 계획하는 아내라니 지금까지는 없었던 유형의 악녀다.

이런 모습에서 임성한 작가의 남다른 가족내 관계 비틀기를 볼 수 있다. 전작 ‘하늘이시여’에선 자신이 낳아서 버린 딸과 재혼한 남편의 아들을 결혼시켜 자신이 못 준 사랑을 충분히 주겠다는 엄마가 있다. ‘압구정 백야’에서도 버려진 딸이 엄마가 재혼한 집의 아들과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가정을 이뤘다. ‘인어아가씨’에선 외도로 가족을 버린 아버지에게 복수하려고 그가 재혼해 낳은 딸, 즉 자신의 배다른 여동생의 약혼남을 뺏는 주인공이 있다.

자극적인 설정과 파격적인 전개, 폭력적인 장면이라 할지라도 이야기의 완결성과 그럴듯함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얼얼한 ‘마라맛’ 양념을 쳤음에도 맛이 부족한 게 문제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오시리아 ‘리빙 대첩’…롯데-이케아 경쟁이냐, 시너지냐
  2. 2[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황령 3터널 추진 땐 재개발 차질…사업 멈춰달라”
  3. 3석대 쓰레기매립장, 수목원으로 대변신
  4. 4부산 명지에 싱가포르 바이오기업 R&D센터 선다
  5. 5캠퍼스 심야 술판…방역 의식이 취했다
  6. 6‘줌’ 8월 유료화된다는데…교육현장 대체 플랫폼 찾기 골치
  7. 7부산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목욕탕 8개 조사중
  8. 8코로나19 확진자 일주일만에 500명대… 부산에선 오전 확진자 없어
  9. 9북항 오페라하우스 관할전 중구 판정승
  10. 10부산지역 보건소 보건증 발급 중단…요식업 “병원은 3~10배 비싸” 분통
  1. 1굳건한 윤석열, 맹추격 이재명…PK 민심 어디로
  2. 2[김경국의 정치 톺아보기] 물음표 가득한 윤석열, 느낌표 부족한 국힘 플랜B
  3. 3여야 요직 곳곳 포진, 시험대 선 부산 의원
  4. 4문 대통령 “부동산 원칙 조속 결정하라”…김부겸 “국정 국민통합에 방점”
  5. 55·18 구애 행렬…여야 잠룡들 ‘호남선 정치’
  6. 6이광재 “이재용·전직 대통령 사면 분리를”
  7. 7김부겸 총리실에 부산 출신 신진구·반선호 합류
  8. 8국힘 비영남 당권주자들의 ‘영남당 논란’ 활용법
  9. 9홍준표, 복당 반대파 연일 비판 “뻐꾸기 정치 안돼”
  10. 10여당 대권주자 이광재, 부산 지지기반 다지기
  1. 1오시리아 ‘리빙 대첩’…롯데-이케아 경쟁이냐, 시너지냐
  2. 2부산 명지에 싱가포르 바이오기업 R&D센터 선다
  3. 3“휴대폰 요금 25% 할인 챙기세요”
  4. 4부산, 1위 횟감 연어 수정란 시험양식 나선다
  5. 5코스닥 상장사 1500개 시대 개막…부울경 100개사 건재
  6. 6“북항사태 조기 수습” 재차 밝힌 문성혁 해수장관…결자해지 나설까
  7. 7‘일자리 만들기’ 노력 빛나는 예탁원
  8. 8HMM, 올 1분기 영업이익 1조 원…창사 이래 최대
  9. 9항만사업자 부당행위 막을 법률안 발의
  10. 10부산항만공사 등 공공기관, 29일 ‘다함께 차차차 시즌2’
  1. 1[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황령 3터널 추진 땐 재개발 차질…사업 멈춰달라”
  2. 2석대 쓰레기매립장, 수목원으로 대변신
  3. 3캠퍼스 심야 술판…방역 의식이 취했다
  4. 4‘줌’ 8월 유료화된다는데…교육현장 대체 플랫폼 찾기 골치
  5. 5부산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목욕탕 8개 조사중
  6. 6코로나19 확진자 일주일만에 500명대… 부산에선 오전 확진자 없어
  7. 7북항 오페라하우스 관할전 중구 판정승
  8. 8부산지역 보건소 보건증 발급 중단…요식업 “병원은 3~10배 비싸” 분통
  9. 9부울경 메가시티 합동추진단 7월부터 가동
  10. 10재개발 전직 간부, 조합 사무실 불 지르고 달아나
  1. 1BNK 썸, 김한별 영입…베테랑 공백 해소
  2. 2탈꼴찌 급한 거인, 독수리 사냥 나선다
  3. 3‘79전 80기’ 이경훈, PGA 첫 우승 번쩍
  4. 4동의대 류지수, 태권도 협회장기 정상
  5. 5김광현, MLB 무패 질주 제동…김하성과 첫 투타대결 무승부
  6. 6첫날부터 골잔치…K리그 유스팀 경기력 빛났다
  7. 7경쟁자 마이너행…양현종, 다시 선발 꿰찰까
  8. 8“유망주에 많은 기회, 신구 조화 잘 이뤄갈 것”
  9. 9박지수 WNBA 복귀전, 존재감 과시
  10. 10부산 아이파크, '2021시즌 홈 레플리카 유니폼' 선보여
우리은행
박현주의 그곳에서 만난 책
권선희 시인의 시집 ‘꽃마차는 울며 간다’
전다형의 시 둘레길
소산마을~무인카페~홍연폭포
리뷰 [전체보기]
살인마도, 그를 쫓는 경찰도 모두 괴물…오랜만에 만난 ‘웰메이드 스릴러’
‘메모리’ 한국어 제창 때 가장 큰 박수…그리자벨라 독창엔 전율
새 책 [전체보기]
식물의 시간(안희제 지음) 外
브라이턴 록(그레이엄 그린 지음·서창렬 옮김)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박경리 데뷔작 등 중단편 7편
전력 약해도 적을 압도하는 방법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겨울’-전영근 作
‘Migrants’ - 손봉채 作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연등 /최은영
하늘 봉숭아 /양향숙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스위트홈’의 이응복 감독
종영 ‘산후조리원’의 엄지원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아들의 이름으로’ 개봉
‘비와 당신의 이야기’ 주연 강하늘·천우희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지금의 윤여정을 있게 한, 고마운 이름들
윤여정 오스카 수상만큼 기대되는 수상소감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인터랙티브 영화 또는 오래된 미래
유목 ‘당한’ 사람들 시대의 우울을 담다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1년 5월 18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1년 5월 17일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1년 5월 18일(음력 4월 7일)
오늘의 운세- 2021년 5월 17일(음력 4월 6일)
장은진의 판타스틱 TV [전체보기]
트로트 팬덤의 진화 ⑨ ‘한잔해’ 박군의 도전
우리 인생의 드라마 ⑪ MBC ‘억새바람’(1992)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영암 출신 문인 최경창과 함경도 기생 홍랑의 사랑
당(唐)대 최고 7언율시 최호의 ‘황학루(黃鶴樓)’
  • 해양컨퍼런스
  • 생명의강 낙동강 수필공모전
  • 유콘서트
  • 18기 국제아카데미 모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