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직격탄에 예술시장 위축
- 안정적 일자리 공급 대책 시급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일반직 신규 직원 1명을 뽑는 채용 공고가 나자 18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지역 예술·문화 기관마다 비슷한 일이 벌어지는데, 좁은 예술 분야 취업문을 방증한다는 해석이 나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영화의전당은 지난달 19일부터 26일까지 올해 1차 채용 지원을 받아 지난 6일 서류합격자를 상대로 필기 평가를 했다고 8일 밝혔다. 채용 분야는 일반직 7급인 공연기획 담당자와 계약직(~2023년 12월)인 유네스코 지원사업 담당자다.
그런데 경쟁 비율을 보면 일반직이 189대 1로, 유네스코 사업지원 분야의 15대 1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예술계는 부산에 안정적인 공연 문화 예술 분야 직장이 적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로 평가한다. 계속된 불황과 코로나19 위기로 지역 영화·공연·예술 시장이 축소되면서 이 분야 신규 채용 기업과 기회가 줄었기 때문이다. 지역 예술계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직장으로 꼽히는 공공 예술 기관도 정기 채용을 하기보다 공석이 생길 때만 소수 직원을 뽑는다. 이번 영화의전당 채용도 2017년 일반 사무직 1명을 뽑은 이후 4년 만이다. 부산문화재단은 인력 부족 탓에 매년 결원 보충이 이뤄졌는데, 올해 2월 무기계약직 1명 채용에 141명이 몰렸다. 지난해 4월 일반직 정규직 1명 채용에 313명이 몰리는 등 매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된다. 부산문화회관 역시 2020년 2019년 2018년 각각 16명 24명 18명을 뽑았는데, 372명 410명 359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2월 공연 기획 6급 직원을 뽑는데 101명이 몰려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부분 기관이 서류 평가 때 블라인드 방식을 택하지만, 면접 과정에서 동종업계 종사 경험을 선호하는 점도 지역 예술 채용 시장의 악순환을 야기한다. 영화 예술 공연 전공생들 상당수가 경험을 쌓기 위해 기관의 단기 계약 근로자로 근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경성대 연극영화학부 이성섭 교수는 “학생들 상당수가 졸업 이후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처지에서 각 기관의 단기 일자리 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장 경험을 갖춘 인재 양성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부산문화회관은 지난해 무대 기술·공연 기획·홍보·행정 등의 실습·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는 아카데미 1기를 열었다. 이용관 부산문화회관 대표는 “교육생 15명을 교육했는데, 이 중 4명이 취업했다”며 “부산국제아트센터, 부산오페라하우스 등 대형 공연장의 개관을 앞두고 인재를 양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