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뙤약볕을 온몸으로 맞으면서
끝없는 사막 길을 놓지 못해 짊어진 혹
아파트 광장을 도는
등이 굽은 흰 낙타
온라인 쇼핑의 급증으로 플랫폼 회사들은 호황을 누리지만 택배기사들은 힘겹습니다.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보면 좋은 점도 있지만, 이들의 열악한 근무조건을 개선해 달라는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립니다. 택배 상자를 가득 둘러메고 아파트 여기저기를 다니는 택배기사를 등이 굽은 흰 낙타로 읽어낸 시인의 눈이 참 밝습니다. 몽골에서는 흰 낙타를 ‘챠강티메’라고 합니다. 흰색은 좋은 것, 귀한 것, 신성한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몽고 사람들은 챠강티메가 죽으면 하늘로 올라갈 거라 믿는답니다. 오늘 하루라도 등이 굽은 흰 낙타들을 따뜻하게 응원하는 날이었음 좋겠습니다. 하정철 시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