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트롯’ TOP6의 맏형, 장민호가 지난 3월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2011년 3월 21일 ‘사랑해 누나’로 트로트 가수로 데뷔했는데, 1997년 그룹 유비스 아이돌 멤버 경력까지 합치면 25년 차 중진 가수다. 2020년 ‘미스터 트롯’에 출전해 정통 트로트와 한국적 색채 음악을 넘나들며 프로의 경지를 보여주던 장민호가 큰 사랑을 받게 된 계기는 열세 살 정동원과 훈훈한 ‘부자 케미’를 보여준 남진 원곡의 ‘파트너’ 무대였다.
장민호의 팬덤은 ‘미스터 트롯’ 전부터 유명했다. 2013년 ‘남자는 말합니다’가 대박 나면서 압도적인 성인 팬덤을 확보했다. 지역 행사나 방송에 ‘장민호가 온다더라’ 소문만 듣고 플래카드를 들고 따라다니는 누나 부대가 있었다. 필자가 축제기획자이던 시절, “장민호만 섭외하면 축제가 인산인해를 이룬다”란 말이 돌았다. 그는 ‘미스터 트롯’에 나기 전 많이 고민했는데 평소 돈독하던 영탁-임영웅의 출연 결심을 듣고 함께하기로 했고, 훨씬 좋은 시너지 효과를 냈다. 맏형 리더십으로 이끌어, 경연 프로그램이 끝난 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 6명의 트롯맨이 팀으로 사랑받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한다.
장민호 팬덤의 특징은 글로벌 팬이 많다는 점이다. 데뷔 10주년 이벤트였던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 송출도 해외 팬들의 적극 추진으로 성사됐다. 장민호는 정통 트로트에 강하고, 올드팬의 정서를 잘 이해하는 것이 강점이다. 장민호 노래에는 ‘아버지와 남자’가 늘 살아 숨 쉬며 우리를 달래준다. 말레이시아에 사업차 갔다가 30년 동안 입국하지 못해 부모에게 죄인 같다는 사연의 신청곡 ‘바다가 육지라면’, 선친을 생각하며 장민호 작사 ‘내 이름 아시죠’를 듣고 펑펑 울었다는 미국의 60대 팬….
한국 트로트를 즐겨 듣는 이민자의 아픔과 상처를 달래준 장민호를 향한 해외 팬의 응원이 이어지는 것이다. 장민호의 해외 팬들은 데뷔 이래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온 장민호의 이름으로 성금을 모아 국내 한 재단에 1200여만 원 후원금을 내기도 했다. 팬덤의 선한 영향력이 트로트 장르에서도 번져나간다.
최근 젊은 연예인의 인성 논란이 많은 가운데, 자기 길을 꾸준히 걸으며 새 트로트 팬덤을 만들어가는 장민호의 행보에 응원과 지지를 보낸다.
경성대 글로컬문화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