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로 취소됐던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리사이틀 무대가 다시 열린다.
영화의전당은 오는 24일 오후 5시 클래식명품시리즈 두 번째 무대로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리사이틀을 마련한다고 20일 밝혔다. 손열음은 지난해 4년 만의 리사이틀을 영화의전당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가 본격화하기 전에 전 좌석이 매진되면서 정부의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지킬 수 없게 되자 공연을 취소하는 ‘매진의 역설’을 겪었다. 이번 공연은 일행 간 띄어앉기로 진행된다.
리사이틀은 2013년 첫 리사이틀, 2016년 모던 타임즈 테마의 리사이틀 투어 이후 이번이 3번째다. 슈만 음반(오닉스 인터내셔널 레이블) 발매와 함께 마련한 이번 리사이틀은 슈만과 베토벤으로 구성했다.
특히 슈만은 손열음이 10년 전부터 무대에 선보이고자 마음에 품어왔던 프로그램이다. 슈만의 인생에서 행복과 좌절을 가장 강하게 넘나든 시기인 1836년부터 1839년 사이에 작곡된 곡들을 연주한다. 슈만이 스승 비크의 딸 클라라를 만나 사랑하며 아직 미성년이던 클라라와 결혼하기 위해 스승을 상대로 제기한 ‘혼인허가 소송’에서 승소해 결혼하는 등 감정적으로 많은 일을 겪은 때다. 슈만이 클라라와 사랑에 빠져 작곡한 판타지 C장조 Op.17, 클라라가 18세 성인이 된 이후 청혼이 받아들여지자 그 기쁨을 표현한 아라베스크 Op.18, 그리고 베토벤 안단테 파보리, 피아노소나타 발트슈타인 등을 연주한다.
슈만 판타지 C장조 op.17은 3악장으로 구성된다. 1악장은 스승 비크의 반대로 클라라와 헤어져 있어야 했던 1836년에 작곡됐다. 슈만의 사랑과 그로 인한 불안, 슬픔과 격정이 휘몰아치는 곡이다.
손열음은 슈만의 매력에 관해 “워낙 좋아하는 작곡가 이기도 하고 감정의 날것들이 하나의 포장도 없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점이 들을 때도 그렇지만 연주할 때 큰 쾌감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와 잘 어울리는 부분은 양 극단을 순식간에 왔다갔다 하는 것이다. 이 점 때문에 슈만이 잘 이해가 안 간다고 하는 사람도 많지만 나는 너무 이해가 잘 된다”며 웃었다. 1839년에 작곡된 2악장은 슈만이 클라라와 결혼하기 위해 스승 비크를 상대로 진행한 ‘혼인허가 소송’이 진행되고 있던 때다. 1839년 7월 17일 제기된 혼인허가 소송의 최종 승소는 1840년 8월 1일이었고 같은 해 9월 12일 둘은 결혼했다. 그래서인지 사랑을 얻고 자신의 사랑을 세상에 드러내며 자신감을 표현하는 듯 하다.
1839년에 작곡된 3악장은 잔잔하고 평화로워 슈만이 클라라와 사랑의 확신을 갖고 서로의 어려움을 굳건히 참아 나가겠다는 분위기로 잔잔하다. 손열음은 “이번 연주회의 곡들은 외향적 에너지의 곡이 아니라 상당히 정신적인 프로그램이라서 오히려 지금의 현실과 맞닿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 음악들이 모든 분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예매 영화의전당, 인터파크.
최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