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리두기에 전년비 약 100편 ↓
- 코로나 소재 다룬 작품도 많아
- 국제경쟁 진출작 40편도 선정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가 국제 경쟁 부문(레디 액션) 진출작 40편을 공개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배우가 많이 등장하는 영화보다는 혼자 제작할 수 있는 영화가 대세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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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경쟁 부문 선정작 스틸컷. ‘Vibrant’. |
BIKY는 오는 7월 5일 열리는 16회 영화제를 앞두고 40개국에서 299편의 어린이 청소년 감독 작품이 출품됐다고 26일 밝혔다.
연령대별로는 만 12세 이하 감독 작품이 국내 15편 해외 41편, 만 13~15세 감독 작품이 국내 10편 해외 52편, 만 16~18세 감독 작품이 국내 75편 해외 106편 등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바깥 활동이 쉽지 않아 학생 감독의 출품작이 지난해(44개국 392편)보다 줄었다.
작품을 보면 팬데믹의 여파가 곳곳에 묻어 난다. 실제 배우가 등장하는 영화보다는 점토나 스톱모션 그림 등을 활용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홀로 제작한 작품이 많았다.
인도의 ‘툰 클럽’ 소속 학생 5명이 유리를 소재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Vibrant’는 특별한 주제 없이 밝은 색 물감으로 움직임을 자유롭게 창조했다. 유리에 빛이 반사되면서 생기는 여러 색깔을 이용해 다양한 질감과 형태를 만들어내는 실험성이 돋보인다. ‘NO COMENT’ ‘Then & Now’ ‘Warning’ ‘Gratitude’ 등의 만 13~15세 감독 작품도 코로나19에 관한 이야기를 다양하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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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ystem Error’. |
현대사회의 문제를 광범위하게 담은 작품도 눈에 띈다. 폴란드의 청소년 감독이 제작한 애니메이션 ‘System Error’는 모든 것이 하나의 리듬으로 움직이며 시계 부품처럼 작동하는 사회의 어두운 모습을 다뤘다. 시스템 오류로 시스템과 일치하지 않는 유닛들이 빠르게 폐기물로 전락해 제거되는 표준화 사회의 단면을 단순한 형태의 그림을 통해 생생하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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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hibitor’. |
미국의 18세 이하 학생 2명이 만든 ‘Inhibitor’는 인간이 정신을 둔화하는 진정제를 만들어 자가 투약하는 실험을 다뤘다. 인간 스스로 광기를 억제하는 디스토피아는 보는 것만으로도 공포를 준다. 이외에도 왕따 학교폭력 좀비 등의 영화제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의 작품도 많이 출품됐다.
영화제는 경쟁부문 진출작 중 연령대별로 국내 3개, 해외 1개의 작품에 시상한다. 특히 국내 부문 ‘맑은 바람상’을 받은 3개 팀은 부상으로 BIKY 후원자인 캐나다 영화제작자 사미르 나스르 씨가 마련한 650 캐나다 달러를 받는다. 청소년 심사위원들은 “영화 속 등장인물이 마스크를 끼고 있다든지, 지금 시기에만 볼 수 있는 장면을 다룬 작품이 많아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올해 BIKY는 아동 청소년 관객이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해외 감독의 초청 영화도 대거 준비했다. 지난해 앙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수상작인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전쟁(노르웨이 라트비아)’은 소련 연방이 해체될 때까지 억압에 시달렸던 라트비아 소녀의 이야기를 다뤘다. 하루하루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사는 마을의 아이가 우연히 산타클로스를 만나 마을의 비밀을 알게 되는 ‘잊혀진 크리스마스(노르웨이)’, 왕따 소년과 체류 기간이 만료돼 떠도는 소녀가 창고에서 우연히 만난 아기 용과 함께 유튜브 스타가 되는 ‘드래곤걸(노르웨이)’, 다운증후군 동생을 숨기고 싶어하는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다룬 ‘공룡을 쫓는 내 동생(이탈리아 스페인)’ 등 소재와 주제도 다양한 작품이 관객을 기다린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