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인연합회·시립무용단 등 참여
- 시조창, 거문고 회상도 선보여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특별연주회 ‘신축다례연’이 다음 달 7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마련된다. 김정수 예술감독의 지휘로 열리는 신축다례연은 지역 문화계 어르신을 모시고 관객과 함께 차를 올리며 신축년의 만복을 기원한다. 국악관현악단의 연주와 한국차인연합회의 행다시연, 부산시립무용단의 춤과 가곡이 어우러지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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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이 지난해 열었던 신춘다례연 무대 모습으로 연주와 동시에 다례시연이 이뤄진다. 부산문화회관 제공 |
공연은 전쟁터에서 공을 세운 장수에게 의자와 지팡이를 하사하는 잔치 ‘사궤장연’이 열릴 때 나라에서 궁중악사와 무동을 보내고 수제천을 연주하며 처용무를 추었던 풍습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1부 기로다연, 2부 접빈다례로 이어진다. 기로소는 조선시대 나이 많은 고위 문신들이 친목을 다지고 이들을 예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기로다연은 이곳 기로소에 등록된 70세 이상의 원로 문신에게 베풀어지던 잔치다. 풍류수제천과 처용무로 꾸며진다.
풍류수제천은 관악합주곡인 수제천의 규모를 확대해 현악기와 저음악기 타악기 편종과 편경을 편성해 장중함을 더해 새롭게 만들어졌다. 처용무는 궁중 잔치에서 악귀를 몰아내고 평온을 기원하거나 음력 섣달그믐날 악귀를 쫓는 의식인 나례에서 추던 춤이다. 동해 용왕의 아들로 사람 형상을 한 처용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천연두를 옮기는 역신으로부터 인간 아내를 구해냈다는 한국 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처용무는 오행사상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춤으로 다섯 명의 무용수가 동서남북중앙을 상징하는 의상을 입고 공연한다. 동쪽의 청 처용은 봄, 남쪽의 홍 처용은 여름, 서쪽의 백 처용은 가을, 북쪽의 흑 처용은 겨울이며 중앙의 황 처용은 사계절을 모두 관장하는 대지 같은 포용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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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처용무로 5명의 처용이 등장한다. |
이들 다섯 처용은 대지에서 만물이 생장하고 소멸하는 순환의 원리를 춤으로 표현한다. 처용무 이수자인 부산시립무용단 단원 김병주 강모세 허태성 최의옥 김윤호가 공연한다.
2부 접빈다례는 현악기가 중심을 이루는 영산회상 ‘중광지곡’과 이아미의 시조창 ‘오늘이 오늘 이소서’, 부산시립무용단 단원 김도은의 독무 ‘나비야 청산가자’로 꾸며진다.
중광지곡은 현악기가 중심을 이뤄 일명 거문고 회상이라 불린다. 현악기가 주도하는 악곡을 줄풍류라 하고 관악기가 주도하는 음악을 대풍류라 하는데 현악 영산회상은 줄풍류에 속하며 대표적인 악곡이 영산회상이다.
시조창 ‘오늘이 오늘이소서’는 ‘오늘이 오늘이소서 매일에 오늘이소서/저물지도 새지도 말으시고/새라난 매양장식에 오늘이소서’라는 평시조로 기쁜 날을 축원하며 이런 날이 계속되기를 기원하는 시조다. 지금 말로 하자면 ‘오늘만 같아라’라는 뜻이다.
한편 오는 30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예정됐던 부산시향의 제574회 정기연주회 ‘말러 교향곡’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상황을 고려해 올해 하반기로 잠정 연기됐다. 말러는 100여 명의 연주자 편성이 필요한 대곡으로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연습해야 하는 부담 등으로 연주회가 미뤄졌다. 최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