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강점기 배경 블랙코미디
- 소시민 삶 속의 독립운동 담아
- 150분 분량 60분으로 압축
- 발라드·트로트 둥 멜로디 다채
가정의 달 5월에 만나는 유콘서트는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평소와 달리 저녁 시간에 무대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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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독립군이 아니다’ 뮤지컬 장면. 12일 유콘서트에서는 이 뮤지컬을 1시간 분량으로 줄여 갈라 공연형식으로 선보인다. |
오는 12일 오후 7시30분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유콘서트는 극단 네이호우의 뮤지컬 ‘나는 독립군이 아니다’의 넘버를 재구성한 갈라 공연으로 채워진다. 뮤지컬 나는 독립군이 아니다는 전체 공연 시간이 2시간30분이지만 음악 위주의 갈라로 바꿔 전체 공연시간이 1시간 정도 되도록 줄였다.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를 다룬 여느 뮤지컬과는 다르게 당시의 소시민이 각자의 삶 속에서 독립운동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여준다. 무거울 수 있는 내용이지만 템포를 달리해서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만들었다.
기획의도에서 차승호 대표는 일제강점기 당시 ‘만약 내가 그 시대 그 자리에 있었다면 당시에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라는 생각으로 작품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범접하기 어려운 애국심으로 무장한 영웅들의 틈에 끼어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을까, 아니면 내 가족과 나의 힘겨운 생계를 위해 일상을 이어나가고 있었을까 하는 고민으로 시작된 것이다. 차 대표는 “1919년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쩌면 영웅이었을 법한, 어쩌면 현재의 나와 같은 민중의 한 사람이었을 법한 인물들이 지금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나는 누구인가’하는 질문을 공유하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우러러봐야할 책 속의 영웅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만나고 곁에 함께 사는 나와 같은 소시민의 이야기를 무대에서 구현해 내가 저 상황이었다면, 저 사람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뮤지컬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인 주요 넘버는 1990년대 뉴 잭 스윙부터 발라드 재즈 트로트 록 하우스 등 다채로운 장르에 걸쳐 있다. 그러면서도 관객의 기억에 남는 쉽고 대중적인 멜로디 라인을 사용해 조금 더 쉽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메인 넘버인 ‘도원결의’는 배우들의 가창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넘버 뿐 아니라 드라마의 탄력 있는 전개와 흥미진진한 스토리 진행에 주안점을 둬 연극적인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은 1919년 동경의 한 대학에서 열린 조선독립웅변대회에 참여한 최우식이 일본 경찰에게 체포되었다가 친일 경찰관 아버지 최판슥의 중재로 가까스로 형을 면한 뒤 경성으로 강제송환되면서 시작된다. 그 후 최우식은 아버지의 인맥으로 경성소재 쌍둥이 출판사에 편집장으로 취직한다. 그는 여기서 출판사 사장 토카지를 대신해 출판사를 운영하게 된다. 그 때 파락호 행세를 하며 몰래 독립운동을 하던 김원봉과 한국의 외부대신인 자신의 아버지 그늘을 이용해 독립운동을 하던 엄숙희, 출퇴근이 되는 독립운동을 꿈꾸던 장병기와 함께하게 되면서 그들에 의해 떠밀리듯 독립운동을 시작한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