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작가 96명, 100점 출품
미얀마에서 군부의 쿠데타에 반발하는 ‘민주화 시위’가 확산하자 한국에서도 지지와 응원이 잇따른다. 과거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떠올리게 하는 이번 사태에 학생 시민 등이 SNS를 통해 자발적인 연대에 나선 데 이어 예술인들 또한 특별한 전시로 ‘미얀마의 평화’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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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st T의 퍼포먼스 아카이브 사진 ‘Peace’. 스페이스사랑농장 제공 |
경남 김해에 자리한 스페이스사랑농장은 오는 30일까지 ‘미얀마의 봄 : Art for freedom Myanmar’전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한국 작가뿐만 아니라 미얀마 일본 멕시코 등 국내외 90여 명이 참여해 회화 사진 등 10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또 민주시민교육원 나락한알 김동규 원장, 경남도립미술관 김재환 학예사가 개인 자격으로 협력한다.
이번 전시는 미얀마의 한 작가가 평소 알고 지내던 스페이스사랑농장의 송성진 작가에게 SNS로 연대를 요청하면서 마련됐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2월 ‘총선 부정 의혹’을 명분으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는데, 현지 국민 대다수는 군부가 민주주의와 평화를 짓밟았다고 여기며 맞서 싸우고 있다.
시민의 민주화 시위에 군부는 유혈 진압으로 대응하면서 희생자도 속출하고 있다. 시민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사망자만 750명이 넘는다.
미얀마의 긴박한 상황 속에서 기획된 이번 전시는 준비 기간이 단 2주에 불과했지만, 국내외 작가 96명이 기꺼이 동참하는 등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참여 작가들은 기존 작품을 활용하거나 새로운 작업을 통해 각자의 언어로 미얀마 사태를 해석하는 작품을 내놨다. 물리적 거리의 한계로 원작을 출품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작품 이미지를 디지털 파일로 보내오기도 했다. 스페이스사랑농장의 공동 운영자이자 전시 기획에 참여한 김도영 작가는 “작품 이미지 파일을 전달하는 건 전시권 또는 저작권을 전달하는 개념으로, 많은 작가에게 부담 없이 의사 표현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향후 작품 판매 수익은 미얀마를 돕는 후원금으로 쓸 예정이다.
주최 측은 오프라인 전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을 활용한 다양한 활동도 벌인다. 작가들이 작품 이미지를 SNS에 올린 누구나 자유롭게 내려받을 수 있게 해 미얀마의 민주화 지지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김 작가는 “미얀마에서는 민주화 시위의 일환으로 포스터 만들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며 “우리 또한 작가들의 작품을 활용한 포스터나 창작물을 온라인으로 많은 사람과 공유하며 관심을 이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