닳아진 손톱에다
꽃물 들여 뭐하냐고
두 손을 등 뒤로
감추시던 어머니
아버지 무릎 앞에서
꽃물 곱게 들이소서
손톱에 봉숭아 물 들이던 누이들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시내 곳곳에 네일숍이다 네일아트다 하여 몇 만원을 주고 손톱 치장을 화려하게 하지만 옛날 손가락에 비닐봉지 두르고 잠자던 모습을 추억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은 어머니의 손이라고 했습니다, 그 어머니 닳아진 손톱에도 꽃물 들여 드리려고 했는데 안 한다 하시던 어머니. 이젠 저승에서 아버지 만나 손톱에 꽃물도 들이고 편히 좀 쉬시라고 어버이날에 마음속 깊이 빌어 봅니다. 하정철 시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