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성룡식 액션 원조’ 해럴드 로이드 영화 19편 선보인다

영화의전당 ‘50주기 특별전’…1920년대 무성 코미디 진수 ‘스피디’ 등 16일까지 상영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21-05-10 19:02:23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대역없이 고난도 몸개그 열연

성룡식 액션 활극의 원조는 1920년대 무성 코미디 영화? 가당치 않은 말처럼 들리겠지만, 타계 50주기를 맞은 해럴드 로이드(1893년 4월 20일~1971년 3월 8일)의 출연작을 보면 생각이 바뀔 지도 모르겠다. 대역배우 없이 전차로 도심 한가운데를 질주하고 고층 건물 꼭대기를 오르는 그의 스턴트 연기를 보면 절로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긴장감이 느껴진다.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오는 16일까지 열리는 해럴드 로이드 50주기 특별전 상영작 ‘마침내 안전(1923)’. 영화의전당 제공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오는 16일까지 ‘위대한 희극인을 환대하라. 해럴드 로이드 50주기 특별전’이 열린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로이드의 무성 영화 대표작 17편과 유성 코미디 작품 2편 등 19편을 소개한다. 해럴드 로이드는 찰리 채플린, 버스터 키튼과 함께 1920년대 무성 코미디 영화 시대를 풍미한 배우로, 뿔테 안경과 밀짚모자 깔끔한 차림새를 트레이드 마크 삼아 영화 세계를 창조했다. 채플린이나 키튼과 달리 자신의 연출작이 적었던 탓에 앞의 배우들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주인공의 역량과 창의성이 작품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무성 코미디 영화에서 엔딩 크레딧에 연출자로 이름을 올리는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 유재석이 없는 장면을 상상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로이드가 출연한 작품은 오로지 그의 몸짓과 개인기가 있어야 가능했다.

로이드가 저평가된 데는 그의 ‘평범함’도 한 몫 했다. 항상 그는 관객과 비슷한 위치의 세속적 인물을 연기했다. 채플린이 사회 밖 존재를 연기해 ‘작은 떠돌이(Little tramp)’로 불리고, 키튼이 세속 사회에 무관심한 ‘무심한 무표정’으로 특징지어졌던 것과 다르다. 로이드는 할머니의 사랑으로 부랑자에 맞서 용기를 내는 소심한 청년 역을 소화한 ‘할머니의 아이(1922)’, 어수룩한 막내아들이 우여곡절 끝에 사랑을 쟁취하는 과정을 담은 코미디 ‘키드 브라더(1927)’ 등의 작품에서 돈과 사랑, 성공을 갈망하는 보통사람을 연기했다. 이런 이유로 당시 비평가들은 로이드의 연기에 풍자나 사회 비판 의식이 적다고 봤다. 하지만 훗날 평단은 로이드가 세속적이고 평범한 욕망을 가진 역할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낸 ‘위대한 평범 씨(Mr. Everage)’라고 평가한다.

로이드의 이런 평범함은 뜻밖에 슬랩스틱의 묘미와 이어진다. 관객은 ‘마침내 안전(1923)’에서 안전 장비도 체력적 준비도 안 된 안경잡이 회사원이 고층 건물 위를 아슬아슬하게 올라가 시계탑에 매달리는 모습을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지켜보며 스릴을 느낀다. 이 과정에서 로이드는 대역 배우 없이 자동차 뒤편에 매달리거나 고층 건물의 난간을 기어오르는 ‘성룡식 액션’을 구사한다. 가장 성공한 영화 ‘신입생(1925)’은 럭비를 전혀 할 줄 모르는 어리바리한 신입생이 대학 럭비 시합에서 영웅이 되는 이야기를 다뤘다. 육중한 선수들 사이에서 넘어지고 엎어지다가 팀의 우승을 만들어내는 장면은 무성영화 시대의 슬랩스틱 진수를 보여준다. ‘스피디(1928)’는 오늘날 관객이 봐도 아찔한 액션을 보여준다. 뉴욕 한복판에서 전차를 몰고 곳곳을 질주하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1920년대에 저 장면을 어떻게 찍었을까 싶은 생각이 절로 난다.

시네마테크 관계자는 “구두 판매원이 가죽 업계의 거물 행세를 하며 사랑을 쟁취하려 애쓰는 ‘발이 먼저야’ 등 유성영화도 준비했다. 로이드의 단편영화까지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3. 3[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4. 4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5. 5“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6. 6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7. 7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8. 8돗자리 앉아 흥겨운 트로트 즐겨요
  9. 9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10. 10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1. 1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2. 2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3. 3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4. 4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5. 5‘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6. 6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7. 7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8. 8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시설공단은 보류… 협치 여지 남긴 전재수
  9. 9울산시 국감, 시장 발언에 국힘 의원들 퇴장
  10. 10'소장품 셀프 출품'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1. 1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2. 2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3. 3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4. 4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8. 8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9. 9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21일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3. 3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4. 4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5. 5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6. 6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7. 7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8. 8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9. 9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10. 1022일 출근길 기온 ‘뚝’…부울경 최저 2~9도
  1. 1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2. 2‘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7. 7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8. 8"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9. 9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2일 (음 9월 12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