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장은진의 판타스틱 TV <71> 트로트 팬덤의 진화 ⑨ ‘한잔해’ 박군의 도전

공감의 대상을 향한 감정적 몰입과 응원

  • 장은진 경성대 교수
  •  |   입력 : 2021-05-17 18:48:10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트로트 팬덤 열풍의 주역인 트로트 스타들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세대교체를 이룬 트로트 판이 젊어진 이유를 들 수 있다. 현철 태진아 송대관 그리고 김연자 주현미로 대표되던 트로트가 몇 년 사이 8~9세 트로트 신동들이 등장하고 어린아이들도 흥얼거리는 노래가 되면서 전 세대에서 사랑받는 장르가 된 것이다.

한 언론사가 만든 트로트 응원 앱 10위권 안에 든 남자가수의 연령대는 40대 1명, 30대 4명, 20대 4명, 10대 1명으로 30대 이하가 9명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이런 세대교체 속에서 눈에 띄는 신인이 있다. 37살이란 적지 않은 나이에 등장한 박군(본명 박준우)이라는 가수다. 몇 해 전 직장인 사이에서 유행한 ‘한잔해’의 가수이긴 하지만, 박군이 갑자기 4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기에 20대 조카에게 물어보니 ‘미운우리새끼’와 ‘강철부대’에 등장하며 그의 사연이 알려졌기 때문이란다.

가난 탓에 특전사라는 직업군인을 택했고 4년만 더 복무하면 평생 군인연금을 받을 수 있었음에도 불안정한 길을 선택한 박군. 더구나 홀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되며 그의 늦깎이 트로트 가수 인생을 응원하는 팬이 늘었다. 트로트 주 소비층은 경제력이 있는 오팔세대와 40대이다. 이들은 대부분 취업과 결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포 세대, 88만 원 세대의 부모이기에 이들의 아픔에 쉽게 공감하는 정서가 있다. 따라서 고달팠던 인생과 청춘을 보낸 연예인에게 쉽게 감정적 몰입을 한다.

자신이 걸어온 길과 동일시하는 감정적 몰입에서 오는 상대방에 대한 애착은 그렇게 트로트 가수들에 대한 애정으로 표현된다. 박군 역시 그런 정서를 기반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거기에 군생활 동료들의 증언과 미담, 남자답고 건실한 이미지, 트로트에 대한 열정을 알아본 대중은 밑바닥에서 출발해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한 청년을 따뜻한 공감의 눈으로 바라보며 응원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오늘날 대중이 원하는 스타는 손 닿을 수 없는 곳에서 고고하게 빛나는 태양보다 밤하늘 속에서 소멸과 생성을 되풀이하며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별똥별 같은 미완의 모습을 가진 스타가 아닐까.

경성대 글로컬문화학부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3. 3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4. 4전재수 부산시장 “목숨 걸고 북항 돔구장 공모 준비”
  5. 5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6. 6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7. 7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8. 8“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9. 9경남도, 2027년 농어촌 기본소득 공모에 산청군만 추천
  10. 10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1. 1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2. 2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3. 31호기 명단 유출 파일 'MOFA(외교부) 형식, 유출 경위 파악에 주력
  4. 4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5. 5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6. 6[속보]李대통령, 사랑제일교회 향해 “버티면 된다는 건 세상에 없어”
  7. 7친청 “공개사과하라”·김 “자정 노력”…민주 신천지 수습 난항
  8. 8국회의원 치적 ‘또’ 홍보한 김형찬 전 강서구청장 기소
  9. 9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10. 10美 중간선거 시작, 우주서도 투표는 계속된다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가덕도신공항 올해 예산집행률 고작 0.03%…정상화 시급"
  4. 4“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5. 5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6. 6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김장재료 공급 차질 없도록 할 터”
  7. 7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8. 8[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9. 9‘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10. 10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전재수 부산시장 “목숨 걸고 북항 돔구장 공모 준비”
  3. 3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4. 4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5. 5경남도, 2027년 농어촌 기본소득 공모에 산청군만 추천
  6. 6“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7. 7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8. 8부산 양정동 한 대학 창고서 불…인명피해 없어
  9. 9수백 개 대포통장으로 2700억 원대 불법자금 세탁 일당 무더기 검거
  10. 10수능 ‘AI 안경 커닝’ 막는다지만…전문 탐지기 없어 실효성 의문(종합)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4. 4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5. 5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6. 6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7. 7[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8. 8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 마리 해슬리-Gymnopedies(짐노페디)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극락암 벚나무 /홍종원
곰 두 마리 /황인숙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5일 (음 9월 26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4일 (음 9월 25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깊어가는 가을에 밤하늘 별을 읊은 이덕무의 시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