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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웹드라마 ‘심야카페’, 스타워즈 시리즈처럼 만들고파"

케이드래곤 김희영 대표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21-06-13 19:28:40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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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1·2·3, 수상·수출 성과
- "회사 지속적으로 먹여 살릴
- 지적재산권 만들고자 결심"

- "조폭 등 한정된 소재 머문
- 부산 영상 콘텐츠 아쉬워
- 제작사 모일 프로젝트 많이해
- 지역 출신 스태프 육성해야"

“처음 회사를 만들 때 지속 가능성이 있는 종자 IP(지적재산권)를 만들자고 결심했어요. 심야카페는 이런 철학과 집요한 전략이 만든 결과입니다.”

   
제작사 케이드래곤의 김희영 대표가 드라마 ‘심야카페’ 제작과정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부산 영화·영상 제작사인 케이드래곤의 김희영 대표는 13일 최근 서서히 성과를 보이는 자사 드라마 ‘심야카페’를 소개했다. ‘심야카페’ 시즌1은 지난 7일 독일 웹드라마 페스티벌 ‘디 제리알레(Die Seriale)’에서 최우수감독상과 최우수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심야카페는 자정부터 해가 뜰 때까지 영업하는 부산 산복도로의 한 카페에서 시공간을 초월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드라마다. 시즌 1·2·3편이 넷플릭스를 제외한 국내외 대다수 OTT 플랫폼을 통해 상영 중이고, 미주 등지의 국가와 공급 계약을 마쳤다. SNS에는 2만 명가량의 팬이 가입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김 대표는 “스타워즈 1개의 IP로 수많은 시리즈 명작을 만들어낸 조지 루카스 감독이 롤모델”이라며 “이런 생각에 공감하고 꾸준히 프로젝트에 참여해준 직원들 공이 크다”고 말했다. 케이드래곤 인력의 대다수는 부산 출신자다. 심야카페의 새 시즌에 참여 중인 작가 편소영 씨는 심야카페 시즌 2·3의 프로듀서 출신이다. 또 다른 스태프 정다운 씨는 부경대 졸업 이후 부산영상위원회의 ‘K시네마 서포터즈’를 거쳐, 할리우드 영화 ‘블랙팬서’의 부산 로케이션 촬영을 돕는 코디네이터로 일하다가 케이드래곤에 왔다.

   
부산에서 찍은 웹드라마 ‘심야카페’ 촬영 현장. 부산영상위 제공
심야카페의 최초 기획은 조폭, 질펀한 사투리 등 한정된 소재에 머물러있는 부산 영상 콘텐츠에 대한 아쉬움에서 비롯됐다. “감성적인 도시 이미지에 맞는 옴니버스 장편 힐링 드라마를 만들기로 결심했죠.” 이후 김 대표는 TV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된 부산 산복도로의 매력적인 이야기에 사로잡혔다. 시즌 1을 기획한 지 3개월 만에 시나리오가 나왔고, 2019년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지원금을 종잣돈 삼아 추가 투자금을 조달, 작품을 완성했다. 그는 “부산영상위의가 프리프로덕션 스카우팅 지원, 배우 데이터베이스, 지역 기업 PPL 등의 세심한 지원을 잘 해줬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부산 제작사들이 영화·영상 프로젝트를 많이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타지에서 인력이 들어오고 산업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야카페는 시즌 1 때 경성대와 중앙대 출신, 시즌 2·3 때는 부산의 주니어 스태프와 서울 출신의 베테랑으로 팀을 구성했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상업영화의 빠른 제작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던 부산 출신 어린 스태프들이 점차 베테랑 선배들에게 일을 배우며 눈에서 빛을 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부산에서 1년에 1000명 넘는 영화·영상 분야 대학 졸업생이 나오는데, 이중 30%는 부산에서 먹고 살 수 있는 프로젝트가 있어야 한다. 작가나 감독 일자리만 있는 게 아니다. 프로덕션 기술자나 수입 마케팅 투자 등 사업 수요도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노력 덕에 현재 시즌 1·2·3 모두 방영 이후 수개월 만에 투자사 원금을 거의 다 회수했고, 케이드래곤도 심야카페 시즌4 제작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오는 9월 촬영을 시작하는 시즌 4는 전작보다 규모가 크다. 김 대표는 “부산 제작사들은 지원금을 못 받아도 프로젝트를 해내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며 “공공 지원금만이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 공공기관도 지원금을 줄 때 자부담 매칭을 해야 한다. 지원금은 종잣돈이지 영화 제작비의 전부가 돼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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