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여 개 객실서 3000점 전시

- 한국 대표 박서보·이우환부터
- 데이비드 호크니 등 작품 준비
- 부산디자인위크와 부스 협업

아시아 최고의 호텔 아트페어를 지향하는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 부산 2021(제21회·이하 AHAF)’이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파크하얏트부산에서 열린다. 호텔 1층 연회장과 6, 7, 8, 9층의 50여 개 객실을 갤러리 부스처럼 연출해 고급스럽고 색다른 분위기 속에서 다채로운 미술 작품을 선보인다. 아울러 같은 기간 개최하는 ‘부산디자인위크’와 협업해 벡스코 제2 전시장에도 갤러리관(17개 부스)을 조성하고,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① 강국진, 점(Dot), Water paint on hemp wallpaper, 46 x 46 cm, 1974 ② 이우환, From Line- 80041, Oil on canvas, 40 x 169 cm, 1980. ASIA HOTEL ART FAIR 사무국 제공

이번 AHAF에는 금산갤러리 아트사이드 가나아트 리안갤러리 등 50여 곳 갤러리가 참가하며 작가 300명의 작품 3000여 점을 소개한다. 주최 측은 “전 세대에 걸쳐 아트페어와 미술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해 신진작가들의 중저가 작품부터 세계적 거장들의 억대 작품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고 전했다.

우선 호텔 1층 연회장(Salon5)에서는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마스터피스전’으로 컬렉터를 맞는다. 한국을 대표하는 박서보 작가의 묘법, 이우환 작가의 선 시리즈, 지난 1월 작고한 김창열 작가의 물방울 작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해외 작가 작품으로는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의 풍경화 시리즈 중 하나인 아이패드 요세미티 시리즈, 미국 추상표현주의와 팝아트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로버트 라우센버그(Robert Rauschenberg)의 보레알리스체어 등이 포함됐다.

특별전도 다양하게 마련한다. 그중 하나가 한국 현대미술 최초의 행위예술가이자 테크놀로지아티스트였던 고(故) 강국진 작가의 예술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Kang Kukjin Homage - 소품전’이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강 작가의 소품 20여 점을 새롭게 선보이는 자리로, 그의 독창성과 예술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도록 꾸밀 예정이다.

‘부산 인 마이 마인드(Busan in My Mind)’전은 고려명 송준호 안준 등 사진작가들이 직접 부산에 머물며 풍경과 랜드마크를 촬영한 사진으로 기획했다. 개성 있고 독창적인 시선으로 부산을 담아낸 작품을 통해 지역의 사회 문화 역사를 새롭게 보여주기 위한 취지라고 주최 측은 설명한다.

AHAF BUSAN 2021의 공식 홍보대사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한젬마가 기획한 ‘한젬마와 천재아티스트’는 부산의 발달장애 예술가 7명(박재영 신현채 심승보 윤진석 임이전 조태성 황성제)과 함께한다. 작가들의 남다른 예술세계와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AHAF 기간에는 청년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한 ‘젊은 작가 특별전’, 국내 1세대 화랑 설립자인 동산방화랑 고(故) 박주환 회장의 컬렉션으로 꾸민 ‘한국민화특별전(Minhwa: Koreanfolk painting)’, 국내외 건축가들의 드로잉을 살펴볼 수 있는 ‘건축드로잉’전도 만나볼 수 있다. 입장권은 현장에서 구매하면 된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