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규모 ‘키아프’ 측도
- 부산서 행사 개최 타진 나서
- 벡스코 규정상 당장 실현 어려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보복소비’ 자본이 미술시장으로 향하고, 컬렉터층이 두터워짐에 따라 아트페어들도 외연 확장에 나선다. 부산화랑협회는 아트페어 ‘바마(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사진)’에 이은 추가 행사를 기획하고 있으며, 국내 최대 규모 아트페어 ‘키아프(KIAF ART SEOUL)’는 부산 진출을 저울질한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진입 문턱이 높은 갤러리보다 개방적이고 다양한 작품을 비교·구매할 수 있는 아트페어 방식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 통칭)를 포함한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화랑협회는 오는 10, 11월께 ‘호텔아트페어’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4월 개최한 제10회 바마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성과(갤러리 176곳 참여·작품 판매액 65억 원)를 낸 데 힘입은 결과다. 부산화랑협회 윤영숙 회장은 “호텔아트페어 신설안이 최근 이사회를 통과했으며, 현재 장소와 일정 등을 조율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부산화랑협회 측은 해외 유명 아트페어인 ‘아트바젤’ 쪽에도 협업 의사를 전달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실제로 협업이 성사된다면 바마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또 다른 해외 유명 아트페어인 프리즈와 내년 공동 개최를 확정한 한국화랑협회 ‘키아프’는 지역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오는 11월 대구 행사를 처음으로 여는데 이어 ‘부산판 키아프’도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판 키아프’는 컨벤션센터 벡스코의 사정상 당장 실현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벡스코 전시장 운영 규정에 따르면 유사 품목 전시회 가운데 소비재 전시회는 1년에 4회 이내 개최를 원칙으로 한다. 또 전시회의 전시 품목이 유사하거나 겹치면 ‘행사장 사용조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개최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게 돼 있다.
현재 벡스코에서 상반기에 바마와 아트부산이, 하반기에는 BFAA국제아트페어와 부산국제아트페어가 열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자리가 없다. 벡스코 측은 “향후 제3 전시장이 지어진다면 고려해볼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유사 행사를 추가로 유치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국화랑협회 측은 바마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또한 가능성이 낮다. 부산화랑협회 측은 “바마가 지난 10년간 들인 노력의 성과들이 이제 나타나고 있다”며 “바마를 키아프와 함께 여는 건 회원들도 반대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화랑협회 황달성 회장은 “서울 코엑스는 수년 전 규정을 변경해 더 많은 행사가 열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키아프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행사를 개최한다면 부산의 미술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