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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순 실향민도 참전국도, 어찌 잊으랴 6·25 그날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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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해도 출신 이동표 작가 특별전 

- 피란길 경험 담은 작품 20여 점 
- 미광화랑서 내달 22일까지 선봬 

# 영화의전당 해외영화 무료 상영회 

- ‘철모’등 전쟁 참상 그린 4편 준비 
- 스웨덴 의료진 증언 담은 다큐도 

오는 25일 6·25전쟁 발발 71주년을 앞두고 전쟁의 비극을 되짚어보게 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전쟁을 직접 겪은 구순의 실향민 작가 그림, 해외 참전국의 시선으로 당시의 현장을 생생하게 담은 영화가 시민을 기다린다.

■실향민 작가의 ‘전쟁, 그날’

   
부산 미광화랑이 다음 달 22일까지 개최하는 이동표 작가 특별기획전 ‘아! 6·25 한국전쟁’에서 선보일 작품 ‘6·25 한국전쟁 발발(2009)’. 미광화랑 제공
“후손들이 6·25전쟁을 겪은 부모세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처참했던 경험을 그림으로 남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구순의 이동표(90) 작가가 다음 달 22일까지 부산 미광화랑에서 특별기획전 ‘아! 6·25 한국전쟁’을 열고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황해도 출신인 이 작가는 해주 예술학교 미술과에 다니고 있을 때 6·25전쟁을 맞았다. 학교가 문을 닫고 인민군에 강제 차출당하는 등 곡절을 겪다가 간신히 피란 대열에 합류했다. 당시 부산까지 떠밀려온 이 작가는 미군수송부대에서 환경정비, 초상화 작업 등을 하며 생활을 이어갔다. 이 작가는 “이북 사람이었던 나를 비롯한 실향민, 피란민을 모두 받아준 부산에 항상 고마운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6·25전쟁으로 학업을 중단해야 했지만, 붓은 놓지 않았다. 전쟁을 실제 겪은 사람으로서, 그 참혹함을 후대에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6·25전쟁과 관련한 그림을 그렸다. ‘6·25 한국전쟁 발발’ ‘자유를 찾아 눈산을 넘는다’ ‘피란길에 잃은 아들의 장례’ 등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 작가의 작품들은 당시의 비극을 절절하게 담아낸다. 

실향의 아픔을 어머니의 모습으로 형상화한 그림들도 눈길을 끈다. 이 작가는 “소식 한 번 듣지 못한 가족,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작품들”이라며 “6·25전쟁 당시 피란지였던 부산에서도 많은 분이 공감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작가는 현재 경기도 양평에 작업실을 두고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개인·단체전 등 활발한 전시로 관람객과 만나고 있으며 미국 워싱턴 D.C 펜타곤 뮤지엄,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외국인이 기억하는 6·25전쟁

   
마카엘 헤드룬드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한국전과 스웨덴 사람들’ 스틸컷. 영화의전당 제공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는 ‘6·25전쟁 71주년 특별 상영회’를 연다.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전쟁’을 주제 삼아, 오는 25일 하루 동안만 해외영화 4편을 무료로 상영한다.

상영작은 새뮤얼 풀러의 첫 번째 전쟁 영화 ‘철모’(1951)로, 6·25전쟁을 배경으로 했다. 미 해군 소속 항공대가 북한군 주요 보급로 도곡리 철교의 폭격 과정을 그린 ‘원한의 도곡리 다리’(1954)는 제2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특수효과상을 받을 정도로 항공전 영화의 박진감이 있다. 

한국전쟁 당시 참상과 미군 UN군의 모습을 담은 존 포드의 ‘여기는 한국!’(1951), 6·25전쟁에 참전한 스웨덴 의료진과 부산 야전병원 생존자의 증언을 담은 ‘한국전과 스웨덴 사람들’(2019) 등 다큐멘터리 영화도 준비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25일까지 한국영화 5편을 유튜브 한국고전영화극장 채널에서 선보인다. 전쟁 속 모성애를 다룬 ‘삼천만의 꽃다발’(1951)은 한국전쟁 당시 제작된 영화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윤흥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장마’(1979)는 아이의 눈을 통해 이데올로기에 희생당한 가족사의 비극을 담았다. 이외에도 ▷두 남자의 개인사를 통해 분단의 아픔과 희생을 다룬 ‘짝코’(1980) ▷빨치산을 소재로 전쟁과 이념의 비극을 그린 ‘남부군 복원본’(1990) ▷참화 속 인간애를 강조하며 전쟁의 본질에 관해 질문을 던진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등 걸작이 상영 중이다. 

상영작 정보 및 상영시간표는 영화의전당 홈페이지 (www.dureraum.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25일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6·25전쟁 기념식을 첫 지방 행사로 개최한다. 

 이승륜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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