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장은진의 판타스틱 TV <82> 우리 인생의 드라마 (17) SBS ‘해피투게더’(1999)

이런 조합 또 나올까? : 너와 가족이라 행복해

  • 장은진 경성대 교수
  •  |   입력 : 2021-06-23 19:54:53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드디어 ‘우리 인생의 드라마’가 1990년대를 지나 2000년대로 넘어가, 밀레니엄으로 입성했다. 20년 전 ‘밀레니엄’이라 불린 그 시기에 세기말 현상이 곳곳에 나타났던 것을 기억하는가. 근무하던 방송국에서는 온갖 예언자를 찾아다니며 세기말 특집 다큐멘터리를 방송했고 Y2K라는 버그의 공포로 컴퓨터 켜기도 두려운 날들이 이어졌다. 휴거, 심판, 종말론 등의 키워드 속에서 나 역시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여행은 가고 죽어야겠다 싶어 1999년 12월 31일 시드니 하버브릿지에서 불꽃놀이를 보는 여행상품을 예약했으니….

그 2000년 직전 1999년 등장한 한 드라마가 있다. 옛날 드라마를 찾아 헤매는 온라인 탑골공원 마니아들에게 역대 초호화 캐스팅 드라마로 회자되는 ‘해피투게더’다. ‘모래시계’로 탄력받은 SBS가 ‘도시남녀’ ‘모델’등 드라마 왕국으로 거듭나던 시절, 야심 차게 기획한 드라마였다. 부산대 독문과를 나온 오종록 PD와 ‘내 마음을 뺏어 봐’의 배유미 작가 콤비의 작품이기도 했고.

캐스팅을 보자. 이병헌 전지현 송승헌 김하늘 차태현 한고은. 독수리 5남매에 버금가는 환상의 캐스팅이다. 한물간 야구선수지만 심성이 따뜻한 이병헌의 캐릭터는 사람 냄새 풍기며 극의 중심을 잡아줬고, 막 데뷔했던 고교생 전지현과 김하늘의 풋풋한 연기도 기억난다. 신부전증을 앓아 청순가련한 막내 연기가 딱이었던 전지현이 아빠가 같은 오빠 이병헌을 먼저 발견하고 주위를 맴돌다 서로를 알아본 뒤 동생을 업고 걷던 그 장면에서는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피 안 섞인 동생들과 한집에서 행복하게 사는 게 꿈이던 이병헌의 모습은 당시 세기말 공포를 견뎌내고 있던 현대인에게 포근한 집과 같은 따뜻함과 순수함을 보여줬고 가족을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어찌 보면 2018년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어느 가족’이 떠오른다. 이병헌을 코믹하면서 진중한 눈물 연기도 되는 연기파 배우로 각인시켰고, 오종록 사단 차기작 ‘피아노’도 탄생시킨 ‘해피투게더’. 연대와 상생, 지지와 격려라는 새로운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내 인생의 드라마, 힘 내, 네 옆에는 언제나 네 편이 있어. 가족이라는 이름의.

경성대 글로컬문화학부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결제 막힌 동백전…사장님 20% 이유 몰랐다
  2. 2[뉴프런티어 해양인 열전] <13> ‘서핑의 선구자’ 서미희
  3. 3우동3 재개발, 결국 5차 입찰까지
  4. 4러시아, 우크라 루한스크 전역 장악…젤렌스키 “미국 로켓 확보 후 탈환”
  5. 5딱딱한 학교는 이제 안녕…교육공간 톡톡 튀는 변신
  6. 6다양한 맛집에 힙한 문화까지... 밀락더마켓 15일 오픈
  7. 7미국, 부산~시애틀 노선 녹색시범항로 구축 제안
  8. 8중대재해처벌법 6개월, 부산항 사고 1/6로 급감
  9. 9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전국 1만8000명 돌파...부산시 확산 우려
  10. 10[이준영 기자의 전지적 롯데 시점] 선발진 반등, 타선은 주춤…또 투타 엇박자
  1. 1尹 "前정권 지명된 장관 중 훌륭한 사람 봤나" 부실인사 논란 일축
  2. 2제9대 부산시의회 출범 <하> 달라진 것·과제
  3. 39대 부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에 안성민 공식 선출(종합)
  4. 4윤 대통령, 각 부처에 "협력국 만나 부산 엑스포 세일즈하라" 당부
  5. 59대 부산시의회 전반기 의장단 5일 공식 선출
  6. 6이준석 운명 놓고 PK 의원도 촉각... 윤리위 심사 찬반 팽팽
  7. 7지지율 ‘데드 크로스’에 윤 대통령 “의미 없다”
  8. 8제9대 부산시의회 출범 <상> 인적 구성
  9. 9윤 대통령, 김승희 낙마 직후 박순애 김승겸 임명 재가
  10. 10울산 경남 기초의회 우먼 파워 급부상
  1. 1[뉴프런티어 해양인 열전] <13> ‘서핑의 선구자’ 서미희
  2. 2우동3 재개발, 결국 5차 입찰까지
  3. 3다양한 맛집에 힙한 문화까지... 밀락더마켓 15일 오픈
  4. 4미국, 부산~시애틀 노선 녹색시범항로 구축 제안
  5. 5중대재해처벌법 6개월, 부산항 사고 1/6로 급감
  6. 6납세자연맹, 이번엔 "尹 대통령 특활비 공개하라"
  7. 7부산시, 반려동물 수제간식 소상공인 지원
  8. 8해수부 내에 해경 관리 조직 만들어지나
  9. 9전국 물가 6.0%로 24년 만에 최고…부산도 5.7% 폭등
  10. 10“세계 공급 차질땐 국내 물가 오름세 심화”
  1. 1결제 막힌 동백전…사장님 20% 이유 몰랐다
  2. 2딱딱한 학교는 이제 안녕…교육공간 톡톡 튀는 변신
  3. 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전국 1만8000명 돌파...부산시 확산 우려
  4. 4'헤어지자' 말에 기절할 때까지 폭행...데이트폭력 남성 실형
  5. 55일 부울경 찜통더위 지속…최고체감온도 33~35도
  6. 6‘대입상담캠프’ 71개 대학 총출동…29·30일 벡스코서
  7. 7교육급여수급자에 학습지원금 10만 원 지급
  8. 8[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571> 근원과 환원 ; 복잡한 인간
  9. 9오늘의 날씨- 2022년 7월 5일
  10. 10“6·25 때 통도사에서 부상당한 군인들 도왔죠”
  1. 1[이준영 기자의 전지적 롯데 시점] 선발진 반등, 타선은 주춤…또 투타 엇박자
  2. 2빅리그 코리안 DAY…김하성·최지만 동반 ‘홈런포’
  3. 3여자배구 4개 구단 ‘홍천 서머 매치’
  4. 4양현종, 올스타전 최다 득표…김광현과 ‘선발 맞대결’ 성사
  5. 5아이파크, 충남아산 꺾고 탈꼴찌…반등 계기 잡았다
  6. 65일 쉰 반즈 ‘좌승사자’로 돌아왔다
  7. 7“졸렬택 없어 아쉽네” 박용택, 유쾌했던 굿바이 인사
  8. 8볼카노프스키, 홀로웨이 압도…체급 올려 라이트급 챔프 도전
  9. 9동의대 석초현-박경빈, 배드민턴연맹전 복식 우승
  10. 10‘전역 7개월’ 황중곤, 5년 만에 KPGA 정상
이동순의 부산 가요 이야기
진송남과 부산이라는 장소성
이병주 타계 30주년…나림 문학과 아나키즘
이병주 문학과 학문의 길
문화 다이어리 [전체보기]
바리톤 최성규 독창회 外
제171회 알바트로스 시낭송콘서트 外
문화현장 톡톡 [전체보기]
예술로 승화시킨 동물의 세계…라이온킹, 이유있는 1억 관객몰이
부조니 콩쿠르 우승자의 위엄…박력과 섬세함이 공존한 베토벤 소나타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시골마을 아이들 즐거운 놀이 外
청년이 묻고 답한 부산의 현재 外
서상균의 그림으로 책 보기 [전체보기]
인간의 순리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어린이를 위한 ‘진짜’ 놀이터
청력 잃고 겪게 된 차별의 벽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봄비 속에서 /배리라
설거지 /제만자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소년심판’ 판사로 열연 호평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헤어질 결심’ 감독 박찬욱
‘브로커’ 주연 송강호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예능필드’서 맞붙은 축구·야구…뜨거운 시청률 대결
여름 흥행시즌 개봉일 선점 눈치싸움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애프터 양(2021)’…존재의 ‘없음’이 비로소 그 ‘있음’을 상기시킨다
‘쥬라기월드:도미니언’ 추억팔이·억지설정…흥행공식 매몰된 블록버스터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2년 7월 5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2년 7월 4일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전체보기]
대체 톰 크루즈라는 남자는…
넷플릭스 드라마 ‘종이의 집 - 공동경제구역’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2년 7월 5일(음력 6월 7일)
오늘의 운세- 2022년 7월 4일(음력 6월 6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백성을 잘살게 하는 게 군주 임무라 밝힌 ‘관자’
장모인 여성 시인 유한당 홍씨 시집 서문을 쓴 이대우
  • 2022극지체험전시회
  • 낙동강 일러스트 공모전
  • 제21회 국제신문 전국사진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