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연하지만 소중한 것들 테마
- 이태흠·이기백의 토크콘서트
- 부산 솔로이스츠가 연주 맡아
- 김희갑 ‘향수’ 김광석 ‘일어나’
- 일상 회복 염원한 노래로 채워
코로나19로 바뀐 일상을 언제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다. 일상의 시간 속 빛나던 추억을 생각해내고 잊고 지냈던 소중하고 당연한 것들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일상 회복을 바란다는 의미의 특별기획공연이 열린다. ‘일상 회복 염원 콘서트 “La vita e bella” 당연한 것들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마련된다.
| |  |
| 8월 한낮의 유콘서트는 부산솔로이스츠 앙상블이 바리톤 이기백(왼쪽), 테너 이태흠과 함께한다. |
오는 18일 오전 11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리는 이 무대는 부산솔로이스츠 앙상블이 테너 이태흠과 바리톤 이기백 두 성악가와 함께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마련한다. 출연진의 입퇴장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무대에 있으면서 두 성악가가 곡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관객 입장에선 보다 편안하고 색다른 느낌으로 즐길 수 있다. 테너 이태흠과 바리톤 이기백은 둘 다 부산대 음악학과를 성악전공으로 졸업한 뒤 각각 이탈리아 로마국립음악원과 이탈리아 베르가모 국립음악원 등을 거쳤고 유럽의 오페라 극장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다.
공연은 관객들에게 익숙한 노래들로 채워진다. 이용복의 ‘어린시절’과 노영심의 ‘시소타기’는 유년의 추억을 되살린다.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쫓던 어린 시절에~’라는 가사를 들으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면서 아무 걱정없던 당시가 떠오른다. 이어 비틀즈의 ‘렛잇비(Let it be)’는 부산솔로이스츠의 연주로만 감상한다. 가사가 있는 노래지만 클래식으로 들으면 아름다운 선율에 더 집중할 수 있다.
김희갑의 ‘향수’와 윤학중의 ‘마중’은 특히 노랫말이 아름답다. 향수는 정지용의 시에 김희갑이 곡을 붙인 노래다. 마중은 허림의 시가 노랫말이다. 이 두 곡을 두 성악가의 목소리로 감상한다. 향수의 첫 소절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는 많은 관객이 가사를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한 노래다. 마중의 가사 ‘사랑이 너무 멀어 올 수 없다면 내가 갈게, 말 한마디 그리운 저녁’을 들으면 노랫말의 아름다움이 음악과 잘 어우러질 때 얼마나 듣기 좋은지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다. 이어서 커피소년의 ‘내가 니 편이 되어줄게’로 분위기를 좀 더 가볍고 밝게 바꾼다.
김광석의 ‘나의 노래’ ‘일어나’로 함께 힘을 내서 어려운 이 시기를 이겨내자는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한다. 김동률·이적이 작곡·작사하고 인순이가 부른 ‘거위의 꿈’도 마찬가지로 지금은 힘들지만 희망을 갖고 노력해 나가자는 희망적인 분위기를 가진 노래다. 마지막 곡으로 이적의 ‘당연한 것들’로 무대를 채운다. 이 노래는 ‘그때는 알지 못했죠/우리가 무얼 누리는지/거리를 걷고 친구를 만나고/손을 잡고 껴안아주던 것/우리에게 너무 당연한 것들’이라는 가사로 지금의 어려움을 그대로 표현한다. 관객과 연주자 모두 한 마음으로 느끼는 현실이라 가사 하나하나가 더 깊이 다가올 노래다. 마지막 가사는 ‘잊지는 않았잖아요/간절히 기다리잖아요/서로 믿고 함께 나누고/마주 보며 같이 노래를 하던/우리에게 너무 당연한 것들’이다. 코로나19 극복이 빨리 이뤄져 모두 일상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무대는 마무리된다.
부산솔로이스츠 앙상블은 2015년 부산대학교 음악학과 동문 연주자들로 결성해 16, 17명의 단원을 유지하고 있다. 지휘자 없이 현악4중주, 피아노트리오 등 소규모 앙상블에서 심포니 오케스트라 편성까지 다양하게 연주한다. 클래식이 기반이지만 영화음악, 팝, 크로스 오버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한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