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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뭐 봐요- 위태로운 연애게임, 인도 전통을 깬 결혼식…요즘 청춘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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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기자들이 취향껏 보고 듣고 즐긴 뒤 가볍게 추천하는 문화 콘텐츠. 탁월한 연애심리 묘사와 반전의 줄거리로 주목받은 웹툰과 방영 중인 동명 드라마, 부산문화회관에서 낭만시대의 파리를 만날 수 있는 전시, 그리고 인도의 화려한 결혼식을 담아낸 넷플릭스 다큐를 소개한다.


★드라마 ‘알고 있지만’

원작 웹툰 ‘알고 있지만’의 남녀주인공은 매력적인 바람둥이 미대생 박재언, 그리고 ‘쓰레기’ 남친과 최근 결별한 미대생 유나비다. 잘생긴데다 예술적 재능까지 충만한 ‘나쁜 남자’ 재언은 재능을 한껏 발휘해 나비를 유혹하고, 나비는 속수무책 끌려들어간다. 흔히 예상되는 전개는 어떤 질투를 계기로 남자가 뒤늦게 자신의 사랑을 깨닫고 그때부터 관계의 균형이 역전되는 것인데, 웹툰은 그렇게 독자의 기대를 맞춰주다가 끝에 충격적인 방식으로 뒤통수를 친다. 요즘 20대의 연애심리 묘사가 생생해 ‘하이퍼리얼 로맨스’라는 별칭도 얻은 이 웹툰이 드라마로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이게 드라마가 될 수 있나’ 생각한 것도 이 결말 때문이다.
   
동명의 원작 웹툰을 드라마로 만든 JTBC ‘알고 있지만’. 출처 JTBC 홈페이지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을 통해 단번에 톱스타가 된 송강과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아름다운 불륜녀로 눈길을 사로잡은 한소희를 캐스팅한 동명 드라마가 JTBC에서 토요일 깊은 밤에 방영 중이다. 시간대의 제약과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 탓에 시청률이 1%대로 낮지만, 살짝 수위 높은 러브신과 두 ‘눈호강’ 배우 덕분에 화제성이 높아서 클립이든 재방이든 즐길 사람은 어떻게든 즐기는 것 같다. 결국 끝이 있고 그 끝은 대개 씁쓸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제어할 수 없는 게 젊은 날의 사랑이니까, 일단 제목이 가슴에 서늘하게 와 닿는다. 종영 한 회차를 남겨둔 지금은 이 드라마가 정말 원작 웹툰과 똑같은 결말을 내는 실험을 감행할 지가 가장 궁금하다. 신귀영 기자 kys@kookje.co.kr


★기획전 ‘매그넘 인 파리’

프랑스행 항공권(전시회 티켓)과 여권(체험 워크북)을 챙겨 들고 떠나는 파리 여행. 세계적인 사진가 그룹 ‘매그넘 포토스’ 작가 39명의 시선을 따라 파리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볼 수 있다.
   
Paris, France, 2012 ⓒMartin Parr/Magnum Photos
누구나 한 번쯤 봤을 법한 유명한 작품으로는, 비바람 치는 파리 에펠탑을 배경으로 우산을 들고 힘차게 점프하는 남성과 한 쌍의 연인을 담은 사진이 있다. 매그넘 포토스의 최고령 멤버 엘리엇 어윗(1928~)이 1989년 에펠탑 100주년을 기념해 촬영한 것이다.

종군기자로 이름을 떨친 로버트 카파(1913~1954)를 비롯해 마크 리부(1923~2016) 마틴 파(1952~) 등 또한 매그넘 포토스 멤버란 점에서, 이번 전시는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살아있는’ 역사의 도시 파리와 만나게 된다. 1930년대 2차 세계대전 이전의 혼란스러운 사회상, 파리해방(1944)부터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2019년)까지 폭넓게 다뤄 더욱 몰입된다. ‘패션 도시’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섹션 또한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패션쇼 백스테이지, 명품 브랜드 화보 촬영 현장은 그 자체로 흥미롭다.

그러나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평범한 일상을 담은 사진들. 퐁데자르 다리 위에 자유롭게 모여 앉은 청춘, 분주한 기차 역사 풍경은 코로나19 시대와 대비되며 강한 여운을 남긴다. 부산문화회관에서 오는 10월 10일까지.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빅데이 : 대단한 결혼식’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빅데이 : 대단한 결혼식’은 인도사람들의 결혼 문화를 담고 있다. 결혼식의 절차도 전통 복장을 하고 한 번, 서양식 웨딩 드레스를 입고 다시 한 번 하지만 메인 이벤트는 전통의상을 입고 치르는 순간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빈 공간이 없이 보석과 화려한 옷으로 꾸미고 손은 헤나로 문양까지 그려넣어 어지러울 지경이다. 어찌나 화려하고 현란한지 동화속 공주나 왕자는 저리 가라다. 최근에 시리즈 2까지 나와서 볼거리가 더욱 늘어났다.
   
인도인들의 화려한 결혼문화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넷플릭스 제공
시즌 1에서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 자기주장이 강한 요즘 신부들의 결혼은 어떻게 진행되는지가 주된 이야기다. 이들은 전통적 인도결혼식의 풍습 중 남녀차별적이라고 여겨지거나 그 문화에 동의할 수 없는 것은 끝까지 거부한다. 결혼식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보여주는 거다.

시즌 2에는 중매결혼이지만 연애결혼하는 커플 못지않게 사랑에 빠지고 반쪽을 찾았다는 사람들 얘기다. 부모님이 골라서 만나볼 기회를 마련해줬고 그 사람이 마음에 들기까지 하니 남은건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결혼식을 최선을 다해 치르는 것 뿐이다.

발리우드 영화를 보면 꼭 춤이 노래와 함께 나온다. 결혼식도 그에 못지 않다. 도대체 가늠하기 어려운 예산이 투입된 듯한 발리우드 결혼 영화를 여러 편 모아놓은 듯하다. 하지만 각 커플의 이야기를 잘 담아서 지루하지 않고 나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여지는 인도음악도 아주 매력적이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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