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장은진의 판타스틱 TV <100> 우리 인생의 드라마 - 에필로그

더 나은 사회를 위한 판타지 드라마를 꿈꾸며

  • 장은진 경성대 글로컬문화학부 교수
  •  |   입력 : 2021-08-25 20:17:18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우리 인생의 드라마’라는 제목으로 지난 3월부터 한국 드라마 사 70년을 살피며 모두 25편을 꼽아봤다. 70년대 컴퓨터도 게임도 없던 시절, 나의 친구는 텔레비전과 만화책이었다. 드라마를 통해 인생을 알았고, 드라마는 내 스승이자 재미 있고 친절한 친구와도 같았다. 지금의 직업을 갖게 된 데에도 그만큼 TV 속 드라마의 역할이 컸다.

‘응답하라 1988’ 속 덕선이와 같은 또래였던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서울 KBS 별관에서 했던 ‘쇼비디오자키’ 공개방송, 중구 정동 MBC 사옥의 ‘별이 빛나는 밤에’ 라디오 공개방송에 참 많이도 들락거렸다. 연극 하는 친구들과 대학로 극장에 기웃거리기도 하다가 결국, 드라마 작가를 꿈꾸었다. 그리고 30년 뒤, 드라마작가의 꿈은 못 이뤘지만 글을 쓰고 학생을 가르치니 꿈의 절반은 이뤘다고 할 수 있을까. 수많은 드라마 중 인생의 드라마 25편만 꼽기는 참 힘든 일이었지만, 이 작업을 통해 내 인생사도 함께 정리가 된 느낌이다.

최근 한국 드라마 소재를 잘 살피면 크게 두 가지 양상이 있다. 판타지 드라마와 법조계 배경 드라마이다. 전자는 사회비판적 기능으로서 판타지 장르를 활용하며, 후자는 공정성과 정의를 화두로 던진다. 시대가 정의에 목마르다는 증거일 테다. 김은희 작가는 ‘시그널’에서 ‘킹덤’으로 진화하며 좀비를 통해 공권력의 폭력성, 인간 탐욕을 이야기하며 ‘호텔 델루나’의 홍자매 역시 부패한 정치인, 이승을 떠도는 원혼을 통해 한국 사회를 고발·비판하며 종국엔 이들을 치유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악마판사’는 하버드 로스쿨 석사 출신 전직 판사가 작가로 전직해 쓴 작품이다,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라이브 법정쇼’라는 리얼 판타스틱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판타지/현실, 인간을 통제하는 법/자유로운 감성 간 경계가 무너진 이 드라마를 보며 한국 판타지에는 오늘을 사는 우리 모습이 강하게 반영됐고, 한국 드라마가 이런 비판과 자정(自淨) 기능을 통해 변화하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감을 느낀다. 더불어, 드라마라는 프리즘으로 보는 이 사회가 더는 이룰 수 없는 판타지를 갈망하는 것이 아닌, 더 나은 우리 미래를 제안하는 대안 메시지를 전달할 것임을 확신한다. 경성대 글로컬문화학부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3. 3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4. 4[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5. 5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6. 6“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7. 7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8. 8돗자리 앉아 흥겨운 트로트 즐겨요
  9. 9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10. 10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1. 1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2. 2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3. 3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4. 4‘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5. 5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6. 6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7. 7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시설공단은 보류… 협치 여지 남긴 전재수
  8. 8'소장품 셀프 출품'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9. 9울산시 국감, 시장 발언에 국힘 의원들 퇴장
  10. 10제미나이에 물었다는 이 대통령, 野 "제미나이에 국정 의존, 처참한 수준"(종합)
  1. 1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2. 2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3. 3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4. 4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8. 8‘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9. 9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21일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3. 3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4. 4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5. 5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6. 6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7. 7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8. 8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9. 9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10. 1022일 출근길 기온 ‘뚝’…부울경 최저 2~9도
  1. 1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2. 2‘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7. 7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8. 8"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9. 9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2일 (음 9월 12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