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4> ‘장예모’ 감독의 영화가 보고 싶은 날

멋졌던 중국 영화의 시절, 돌아올까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1-09-13 19:49:15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마블의 수퍼히어로 영화 중 최초로 중국 전통무술을 구사하는 중국인 수퍼히어로가 나오는 영화 ‘샹치와 텐링즈의 전설’이 개봉했으나, 정작 중국에선 수입이 금지됐다. 그전에 디즈니가 만든 실사영화 ‘뮬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아카데미영화제에선 중국계 미국인 클로이 자오 감독의 영화 ‘노매드랜드’가 주요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지만, 중국 언론은 수상 소식조차 차단했다. 이런저런 수많은 영화가 중국에서 공개되지 못하는 이유는 참으로 다양하고, 어떤 이유는 창의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억지스럽다.

어쩌다 호기심을 못 참고, 꾸준히 만들어지는 최근 중국 영화를 찾아본다. 물론 여러 이유로 차마 끝까지 볼 순 없었지만, 이런 공통된 메시지가 느껴진다. ‘우리 인구만 14억인데, 해외시장까지 신경 쓸 필요가 있을까? 그냥 보여주고 싶은 대로 만들어서, 딴 나라 영화 못 보게 하면 어쩌겠어. 14억이 이거나 봐야지…’.

만리장성에서, 놀랍게도 멧 데이먼이, 어쩌자고 CG 괴물들과 싸우는 영화(‘그레이트 월’·2016)를 기어코 만들어버리기 전의, 장이머우(‘장예모’로 불러야 맛이 난다) 감독의 영화가 그리워진다. 가끔 의아한 작품도 있었지만 1988년 작 ‘붉은 수수밭’부터 2014년 작 ‘5일의 마중’까지 그는 정말 근사하고 강렬하며 깊은 여운이 남는 멋진 영화를 무수히 만들었다. 어릴 적부터 그의 영화를 보며 ‘저런 영화를 만들어야지’ 다짐했고, ‘이제는 뭐 방법도 없고’ 하며 신세 한탄하는 중국인 감독이 14억 중엔 반드시 있겠지. 어쩌면 꽤나 많겠지. 14억은 어마어마한 숫자니까. 그중 어쩌면, 전 세계 영화 팬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한, 전성기 ‘장예모’ 감독을 훌쩍 뛰어넘는 빛나는 재능을 가진 천재들도 있겠지. 14억은 정말 온갖 경우의 수가 가능한 숫자니까.

중국 정부가 검열·규제를 맘껏 휘두르는 명분이야 나름 충분히 있겠지만,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겐 참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불행 중 다행으로 아마 영화·드라마 쪽 한류는 어쩔 수 없이 이어질 듯하다. 허나 가끔은 국경을 뛰어넘는, 국경의 의미가 무색해지는 재능에 맘껏 감탄하던 시절이 그립다. 여러 번 생각했는데, 역시 오늘 점심엔 짜장면을 먹어야겠다. 작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3. 3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4. 4‘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7. 7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8. 8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9. 9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10. 10‘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1. 1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2. 2‘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3. 3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4. 4'소장품 셀프 출품'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5. 5교육위 국감 화두 ‘교부금 축소’…“교육감 대응도 안일” 질타
  6. 6제미나이에 물었다는 이 대통령, 野 "제미나이에 국정 의존, 처참한 수준"(종합)
  7. 7李 대통령, AI에 물었다…“중수청장 국무회의 배석불가는 억지”
  8. 8부산회생법원 국감 “지역언론 가치 고려 국제신문 살펴야”
  9. 9울산시 국감, 시장 발언에 국힘 의원들 퇴장
  10. 10[2026 국감 브리핑]용혜인 “부산 119구급 스마트시스템 이용률 1%, 전국 최하권”
  1. 1‘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2. 2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3. 3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4. 4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5. 5가덕 6200억 증액 확약 절실…국회는 특별법 개정안 논의
  6. 6"세무조사 때 금품·향응 수수"…국세청 직원 5년간 31명 징계
  7. 7부산은행, 불꽃축제 등 지역축제 발전에 2억 후원
  8. 8관광과 지역민 함께 성장을…세계가 부산서 묘책 찾는다
  9. 9올해 부산 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다'…1년새 2만5000명↑
  10. 10“친환경 항만 투자 100억 당, 부산 124억 생산유발”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3. 3‘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4. 4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5. 5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6. 6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7. 7APEC공원·금련산역 러너지원공간 문 열어
  8. 8“기존 공부량 유지하며 취약점 공략…남은 주말 수능처럼 모의고사를”
  9. 9[속보]20일 부산서 70대 남성 무궁화호 열차에 치여 사망
  10. 10피습 자작극 정이한, 모친 증인 신청
  1. 1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2. 2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3. 3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4. 4"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5. 5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6. 6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7. 73연승 KIA, LG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8. 8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9. 9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10. 10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0일 (음 9월 10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