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팝의 전설 엘튼 존이 BTS의 ‘permission to dance’ 한 소절을 힘차게 따라 부르는 영상을 SNS에 올려 화제가 됐다. 그 곡 가사 중 엘튼 존의 이름이 등장한다. 세계 젊은이가 열광하는 한국 아이돌 그룹이 존경의 뜻을 담아 자기 이름을 불러주니 기쁘게 화답한 것일 테다. 문득, 아직도 풀리지 않는 미스타리 하나가 떠오른다.
허다하게 빌보트차트 1위를 찍는 BTS는 그렇다 치고, 엘튼 존은 과연 어떻게, 부산 광안리 바닷가 근처에서 연습을 하고 부산대, 경성대 근방 라이브 클럽에서 연주를 하던 부산의 인디밴드 세이수미를 발견했고, 자신의 팟 캐스트에서 한 시간에 걸쳐 끝내주는 밴드라고 소개하게 된 걸까? 누구라도 엘튼 존에게 좀 물어봐줬으면 좋겠다. 어쨌거나 세이수미 팬들 중엔 나쁜 사람이 없다던데, 엘튼 존 역시 꽤 괜찮은 사람인 건 분명하다.
코로나가 터지기 이전, 세이수미는 뜬금없는 팝의 전설 엘튼 존의 응원에 힘입어 세계 곳곳을 돌며 팬들과 만났다. 해외를 떠도는 날이 더 많았다. 얼마 전 비대면 공연 촬영 중 만난 세이수미 멤버들은 관중의 열기와 환호로 가득했던 라이브 무대에 대한 그리움을 하소연했다. 아마 지금은 콜드플레이 역시 집에서 넷플릭스 보고 있을 거라고 나는 위로했다. 세이수미는 심지어 미국에서 인디록의 전설 소닉 유스의 멤버이자 솔로 활동 중인 킴 고든과 함께하는 공연 제안까지 있었지만, 아직 해외활동이 부담스러워 눈물을 머금고 고사했다고 한다. 재차 확인해봤지만, LA 교포 3세 안동 김씨 김 고든이 아니라 진짜 그, 킴 고든이 확실했다.
이런 제약 속에서도 세이수미는 언젠가 다시 세계를 누빌 준비를 착실히 한다. 내년 봄께 낼 예정인 세 번 째 정규앨범 작업에 한창이며, 얼마 전 종영된 드라마 ‘알고 있지만’에 이어 곧 방영될 ‘유미의 세포들’ OST에도 참여한다. 세계적 위상을 떨치는 K-드라마와 어우러지는 세이수미 음악의 강렬한 시너지로 새로운 팬을 잔뜩 확보할 것이다. 머지않아 다시 세계를 누비더라도, 가끔은 고향 부산에서 ‘내한공연’을 해주길 팬으로서 기대해본다. 하나 더 바람이 있다면, 나중에라도 엘튼 존 아저씨를 만나면 꼭 물어봐주길 바란다. 어떻게 우릴 발견했는지.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