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두 작품 소개…봉준호 감독과 대담도
- 레오스 카락스 감독, 칸영화제 수상작 ‘아네트’로 부산 찾아
거장 감독의 신작 또는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화제작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유명한 감독이나 배우가 자신이 만들고 출연한 영화를 직접 소개하고 관객과의 만남을 갖는다. 코로나19로 해외 게스트가 거의 오지 못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갈라 섹션에 두 작품을 출품한 일본 대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1990년대 시네필들에게는 마치 친구처럼도 느껴지는 프랑스의 거장 레오스 카락스 감독이 모두 내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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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이브 마이 카(왼쪽), 아네트 |
이들 두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 그리고 봉준호 감독과의 특별 대담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 야심차게 마련한 기획이다. 평소 봉준호 감독의 팬으로도 유명한 하마구치 감독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특별전 ‘한국영화 100년사, 위대한 정전 10선’에서 상영된 ‘살인의 추억’(2003) GV에 특별 게스트로 참여한 것은 물론 지난해 일본에서 ‘기생충’(2019)에 관한 깊이 있는 대담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영화제에서 관객과의 대화는 오는 7일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우연과 상상’ 상영 뒤 진행된다. 봉 감독과의 스페셜 대담은 두 작품 상영과 GV를 모두 끝낸 뒤 열린다. 상영, GV, 대담은 패키지다.
오는 10일 오후 5시에는 레오스 카락스의 마스터 클래스 ‘레오스 카락스, 그는 영화다’가 열린다.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클래식 영화를 소환해 재해석함과 동시에 영화의 새로운 잠재력을 끊임없이 탐구해온 거장이다.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직접 모더레이터를 맡아 진행한다.
★드라이브 마이 카(하마구치 류스케/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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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에 나오는 동명 단편을 영화화했다. 마음 한구석에 꾹 눌러둔 어둠과 외로움을 간직한 주인공을 그린다는 점에서 하루키 소설의 핵심을 담고 있으면서도 감독만의 스타일로 풍성한 디테일을 만들어냈다. 서로 다른 언어로 소통하며 한 편의 연극을 완성해가는 사람들을 통해 세상의 비밀에 한 걸음 더 다가간다. 아내는 섹스를 하면서 이야기를 지어내 들려주는 버릇이 있다. 그렇게 자신이 들려준 이야기로 드라마 대본을 만들어 TV 드라마 작가로 성공을 거둔다. 남자는 어느 날 아내의 외도를 발견하지만 왜 그랬냐고 물어보지도 못한 상태로 아내의 죽음을 맞이한다. 아내가 죽은 지 2년이 지나 지방의 어느 연극제에 초청된 남자는 여러 나라의 배우들을 모아 연극 ‘바냐 아저씨’를 준비한다. 그곳에서 남자는 자기 내면의 깊은 밑바닥을 들여다볼 기회를 얻게 된다.
★아네트(레오스 카락스/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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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오스 카락스 감독 |
‘소년, 소녀를 만나다’(1984), ‘나쁜 피’(1986), ‘홀리 모터스’(2012)를 연출한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클래식 영화들을 소환해 재해석함과 동시에 새로운 영화의 잠재력을 끊임없이 탐구한다. 오랫동안 뮤지컬 영화를 꿈꿔온 그의 열정과 미국 록 밴드 스파크스의 음악이 만나 탄생한 ‘아네트’도 예외는 아니다. ‘아네트’는 오페라 여가수(마리옹 꼬띠아르)와 스탠드업 코미디언(아담 드라이버) 사이에 아네트라는 딸이 태어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폭력적인 충동으로 인해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파멸로 이끄는 한 남자에 관한 ‘트래지디 뮤지컬’이다. 빌헬름 무르나우의 무성영화에서 보았던 배우의 제스처, 판타스틱 영화의 위협적인 그림자들, 자크 드미의 비현실적이고 현란한 색채, 침묵과 음악, 추함과 아름다움이 어우러져 완성된 록 오페라다.
★우연과 상상(하마구치 류스케/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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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과 상상 |
하마구치 류스케는 ‘우연과 상상’을 만든 계기로 에릭 로메르의 영향을 언급한 적 있다. 장편영화를 만드는 준비가 되는 동시에 보다 실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할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단편영화가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주제적에서도 로메르가 자주 다뤘던 ‘우연’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우연과 상상’은 이처럼 우연에 관한 세 가지 단편이 모인 영화다. 각각은 이야기로는 전혀 별개지만 주제에서 연결점을 갖는다. 우연을 통해 때로는 참담하게 비극적인, 때로는 미소를 머금게 만드는 일들이 일어난다. 우연이라는 계기를 비집고 드러나는 세상의 형상을 하마구치는 고유의 스타일로 그려낸다. 그는 원래 우연에 관한 7개의 짧은 이야기를 떠올렸고 이번에 3편을 만들었다고 한다. 가볍게 만들었지만 하마구치를 단숨에 일본 현대영화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만들어버린 강렬한 작품이다.
신귀영 기자 ky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