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14곳서 힐링무비 등 상영
- 감독·배우 초청 해설과 감상도
커뮤니티비프는 ‘관객이 만드는 영화제 안의 복합문화축제’로 단지 영화를 관람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관객이 직접 축제의 주체가 된다. 영화제의 역할과 기능, 존재방식을 새롭게 해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항상 핵심적인 가치로 관객이 중심이 되는 것과 모든 문화를 수용하는 개방성, 다양성을 정체성의 기반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이를 실행하는 중요한 축 중의 하나가 커뮤니티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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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비프 특별전 ‘장국영의 결정적 순간’ 행사 모습. |
정미 커뮤니티비프 프로그래머는 “커뮤니티비프는 비프 내에서 연구개발(R&D) 파트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새로운 영화제 모델을 발명 혹은 발견하기 위해 다양하고 새로운 행사를 기획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영화제를 지켜나가는 역할을 맡고 있는 조직이기도 하다”며 커뮤니티비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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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전여빈 |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큰 변화는 ‘동네방네비프’다. 말 그대로 영화제 기간 해운대와 남포동이 아닌 부산지역 곳곳에서 영화를 상영하고 함께 관람하는 형태다. 지역 내 14곳을 선정할 때부터 역사성 등을 고려해 세심히 뽑아냈다. 상영하는 영화는 영화제를 통해 크게 주목받은 한국영화와 함께 가족들끼리 영화 나들이로 즐기기 좋은 힐링무비, 애니메이션 까지 다양한 장르로 채워간다. 동네방네비프는 중심성과 함께 지역성을 강조하는 비프의 새로운 표현방식으로 이렇게 확장된 모습으로 진행하는 세계 어느 영화제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올해는 ‘리퀘스트 시네마 : 신청하는 영화관’을 진행하는데 이는 대표적인 관객 참여 행사다. 관객이 프로그래머가 되어 같이 보고 싶은 영화를 선정하면 관객들의 지지를 받는 티켓팅(크라우드 티켓팅) 방식으로 진행을 확정한다. 올해는 60개의 영화 리퀘스트가 있었으며 17건이 성사됐다. 롯데시네마 대영에서 진행된다. 영화 ‘M’으로 첫해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 이어 커뮤니티비프를 다시 찾는 이명세 감독을 필두로, 박찬욱 감독이 ‘친절한 금자씨’, 김태용, 민규동 감독이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윤가은 감독이 ‘손님’, 이옥섭 감독이 ‘4학년 보경이’로 GV(게스트와의 만남)까지 한층 풍성하게 준비를 마쳐 기대를 모은다.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몰이 중인 인도영화 프로그램 ‘맛살라톡’에서는 ‘트랜스’를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이와 함께 올해 주목을 받는 행사는‘마스터톡’으로 감독과 배우를 초청해 함께 영화를 보면서 장면 해설과 감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그 영화를 만든 감독과 출연한 배우가 직접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그들과 온라인 채팅으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실시간 양방향 코멘터리 상영’이 이루어진다. 올해는 영화 ‘내 아내의 모든것’을 상영하며 민규동 감독과 주연배우 류승용이 함께한다. 오는 10일 롯데시네마 대영에서 열린다.
또 주목받는 행사는 ‘블라인드영화제 : 정듀홍’이다. 전설의 시네필로 불리는 정성일, 듀나, 김홍준 세 사람이 비밀리에 직접 선정한 영화를 블라인드 상영으로 연이어 관람한 후 이야기를 나누는 원데이 패키지 프로그램이다. 평소에 이들의 영화 고르는 안목을 믿어온 관객이라면 더욱 반가워할 이벤트다. 지난해 진행하지 못했던 행사로 올해 더욱 기대감이 커졌다. 오는 10일 롯데시네마 대영에서 개최한다.
Day by Day도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이벤트다. 매일 매일이 새로운 축제같은 느낌으로 배우, 역사, 젠더, 아시아영화 등 주제나 공통점을 지닌 영화를 모아 매일매일 집중탐구할 수 있는 기획전이다. 폭과 깊이를 동시에 추구하는 형태로 영화제에 공유 개념을 도입했다는 것도 의미가 크다. 식당에서 그날 가장 자신있는 메뉴를 ‘오늘의 메뉴’로 내놓는 것 처럼 영화의 성찬을 내놓겠다는 자신감도 품었다. 오는 7~11일 롯데시네마 대영에서 개최되며 이중 눈에 띄는 주제는 ‘리멤버부마 : 부마에서 미얀마로’이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과는 ‘리멤버부마: 부마에서 미얀마로’라는 특별전을 통해 반세기 아시아 민주화 역사와 국제연대를 주제로 영화 상영, 심도 깊은 대담과 토론, 대규모 전시를 선보인다.
배우 중심으로 단편영화를 보는 프로그램에는 배우 전여빈이 출연한 ‘최고의 감독’‘망’ ‘예술의 목적’을 7일 관람할 수 있으며 배우 엄태구의 ‘유숙자 ’‘숲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마련된다.
최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