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7> ‘경대’ 앞, 결국 추억으로 남은 공간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1-09-27 19:40:21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코로나 시국에도, 이런 시국이니만큼 더욱 몸과 마음을 지키려고 틈나는 대로 산책을 강행한다. 정들었던 가게들이 텅 빈 채 임대 딱지를 붙인 모습을 산책길에 마주치면 적응하기 쉽지 않다. 이 와중에 야심 차게 새로 시작하는 가게들 역시 짠한 마음으로 응원하게 된다. 경성대·부경대 인근 지역. 흔히 경대 앞이라 부르던 이곳 대학가 역시 마찬가지다. 경대 앞이 특별했던 이유는, 사막이 오아시스를 숨기고 있듯, 곳곳에 작은 문화공간이 숨어있기 때문이었다.

지역 뮤지션들이 관객과 소통하는 거의 유일한 무대였던 라이브클럽과 라이브 펍들은, 하루가 멀다고 새로 가게가 생기고 사라지는 대학가 구석 지하에서 오래 꿋꿋이 버티고 있었다. 문화공간 사장들은 원래 손님이 별로 없었기에, 코로나 시국에도 별 영향 없는 편이라고 자조 섞인 너스레를 떨었다. 이런 공간을 지키는 것이 사회적기업이나 다를 바 없으니, 국가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나는 늘 주장해왔다.

1992년 부산대 앞에 오픈한 부산 최초 재즈 바 몽크는 1999년 경대 앞으로 이전해 운영해오다 결국 몇 달 전 문을 닫았다. 나 역시 사회적 거리를 지키느라 방문한 지 오래돼 문을 닫은 줄도 몰랐다. “몽크가 없어지면 그나마 부산에 남아있는 재즈 연주자들이 맘 놓고 연주할 곳이 사라진다. 몽크는 반드시 지켜져야 할 부산 재즈 성지다”라던 어느 재즈 연주자의 취한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부경대 맞은편, 번화가와 떨어진 깊숙한 지하에 있던 일렉트로니카 클럽 15피트 언더도 문을 닫았다. 부산에서, 전국에서, 해외에서 활동하는 DJ들이 찾아와 다양한 소리를 펼친 공간이다. 화폐가 부족한 학생·음악가는 양주 대신 막걸리를 시켜 나눠 마시며 음악을 즐긴 곳이다. 부산 청년문화의 성지, 경대를 지키려 젊은 친구들이 ‘힙’을 합쳐 만든 ‘노드’ 역시 휴업에 들어갔다. 부산에서 거의 유일하게 매주 다양한 장르, 새로운 공연을 유치한 라이브클럽 ‘오방가르드’도 라이브 공연을 멈춘 지 오래다. 10월 말부터 다시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라 한다. 사람이 모여야 의미가 생기는 라이브 무대는 ‘집합금지’로 기약 없이 멈춰버렸다. K-POP과 K -드라마로 주목받는 지금도 동네 작은 문화공간은 사라진다. 작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4. 4[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5. 5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6. 6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7. 7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8. 8[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9. 9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10. 10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3. 3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4. 4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5. 5[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6. 6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7. 7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8. 8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9. 9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10. 10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3. 3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4. 4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5. 5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6. 6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7. 7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8. 8[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9. 9[뭐라노] 북극항로 개척자들 “사투 끝 새 역사”
  10. 10"해양 위협하는 발전소 온배수, 5년간 바다에 3700억t 배출"
  1. 1[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3. 3[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4. 4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5. 5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6. 6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7. 7[속보]서울 강서구 '모친 살해'혐의 40대 딸, 24일 구속심사 받아
  8. 8전북 전주서 승용차 가로수 들이받고 넘어져, 30대 운전자 사망
  9. 9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10. 10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2일 (음 9월 12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