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이모저모
○… 개막작인 ‘행복의 나라로’ 상영 직전 임상수 감독과 출연 배우들이 야외무대에 올랐다. 박해일 이엘 조한철 등 배우들은 오랜만에 관객을 만난 기쁨과 설렘을 누르지 못했다. 특히 최민식은 “무슨 할 말이 더 있겠습니까. 그리웠습니다”라고 관객을 직접 만난 벅참을 표현해 감동을 더했다.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객석에서 환호는 엄격히 금지됐지만 큰 박수소리만으로도 관객들의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 노래는 동명의 한대수 노래다. 한대수가 이날 깜짝 등장해 행복의 나라로를 부르며 오프닝 무대를 빛낼 예정이었으나 콘서트 준비 중에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공연을 취소했다. 그는 영상을 통해 “임상수 감독의 영화가 개막작에 선정돼 내 노래가 주제곡이 됐다. 너무 영광스럽고 참석못하게 돼 죄송하다”고 여러 번 사과했다. 그는 또 “부산국제영화제는 정말 세계적인 보석이다. 악하고 혼란스러운 세상에 평화와 사랑을 주는 좋은 영화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프닝 콘서트는 ‘행복의 나라로’를 부르는 한대수의 영상으로 대체됐다.
○…부산국제영화제의 팬들은 개막식의 흔한 풍경을 ‘쌀쌀한 강바람 속에 얇은 드레스를 입은 여배우들의 오슬오슬한 얼굴’로 기억한다. 영화제가 열리는 즈음이면 기온이 확 떨어져 노출이 있는 드레스가 관객들 보기에도 확연히 춥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밤기온이 24도 안팎에 머문 올해 영화제 개막식은 유난히 포근해 예년보다 활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배우들이 자리에 착석할 때도 마스크를 쓰긴 했지만 외투 등 두꺼운 겉옷을 꽁꽁 걸쳐입던 예년과는 달라 ‘더워진 지구’를 때아닌 영화제에서 실감하게 됐다.
○…요즘 웬만한 공연 행사에서는 방역규칙 준수를 위해 관객들의 환호 자제를 부탁하는게 원칙이다. 그럼에도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송중기가 레드카펫에 나타나자 참았던 환호가 벼락같이 쏟아져 나왔다. 이날 개막식 유튜브 생중계 대화창에서는 레드카펫에 등장한 배우들을 기다린 세계 각국 한류 팬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동안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작으로 이렇다할 화제작이나 호평 받는 작품이 많지 않아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런데 이번에 임상수라는 걸출한 감독이 만들고 최민식 박해일 등 빅 배우들이 출연하는 신작을 프리미어 상영으로 가져온 것에 고무되는 분위기였다. ‘위드 코로나’ 모델을 처음으로 제시하며 영화축제의 부활을 선포하는 행사 분위기에 걸맞는 영화라는 평가가 많다. 신귀영 기자 ky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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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일인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박소담, 송중기가 레드카펫 입장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ljj1761@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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