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김곳의, 詩와 그곳 <39> 길상호 시인 ‘오드 아이’

  • 김곳 시인
  •  |   입력 : 2021-10-17 09:14:08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김곳의, 詩와 그곳 <39> 길상호 시인 ‘오드 아이’







오드 아이



길상호







한없이 따뜻한 노랑
한없이 차가운 파랑

당신과 함께 머무는 동안
나의 무대는
희극과 비극을 한꺼번에 앓았어요

하지만 괜찮아요
두 눈을 오가는 동안
이중국적의 감정을 익힐 수 있었으니까요

이제는 나도
괄호 속 지문을 버리고
지루한 해설을 버리고

폴짝,
당신을 넘나들며
나만의 대사를 만들려 해요

시집 ‘오늘의 이야기는 끝이 났어요 내일 이야기는 내일 하기로 해요’에서



   
위키피디아에서 찾은 ‘오드 아이 고양이(odd-eyed cat). 오드 아이 고양이는 한 족 눈은 파랗고 다른 쪽 눈은 노랑, 초록, 갈색 등인 고양이다.


<내 느낌으로 바라보기>

영국의 시인이자 극자가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희극 소설 ‘뜻대로 하세요’를 통해 이 세상은 하나의 무대요, 모든 인간은 제각각 맡은 역할을 위해 등장했다가 퇴장하고 마는 배우라 표현 했다. 그렇다면 세상이라는 무대에 나는 어떤 배우일까? 시 ‘오드 아이’는 일반적이지 않은, 내게는 없던 또 다른 색깔의 특별한 눈을 뜨게 한다.

길상호 시인은 고양이들과 함께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인지 그의 시에는 고양이를 형상화 한 작품이 많다. 아마도 그의 무대에서 고양이가 좀 더 특별한 존재였을 것이다.

세상은 ‘한없’는 ‘노랑(따뜻한)’과 ‘파랑(차가운)’이다. 색깔이 다른 양쪽 눈(‘오드 아이’)을 가진 화자를 통해 동시에 상반된 시선으로 대조된 삶을 인식한다. ‘나의 무대는’ 나만이 아닌 ‘당신’이라는 존재와 함께 머무는 공존의 무대이기도 하다. 시적 화자의 표현처럼 ‘희극과 비극을 한꺼번에 앓았’기에 서로 다른 성질의 것들이 서로의 결핍을 보완해주기에 괜찮다고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기 위해 동시에 보는 균형을 유지하고자 ‘이중국적의 감정을’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형태와 무관하지 않다.

나는 한 가지 색으로만 일관되게 보는 눈을 가진 배우는 아닐까? ‘괄호 속 지문’에 연연하며 ‘지루한 해설’을 붙들고 있는 건 아닐까?

슬럼프에 빠져 일상에 묻혀가는 어느날,

마지막 연에서 화자가 뛰어오른다 ‘폴짝’

‘당신’이라는 현실을 ‘넘나들’어야 ‘나만의’ 소리를 만들 수 있다고.

나의 무대는 배우였다가 관객이 되어 박수도 보내는 또 다른 색깔의 눈을 떠도 좋겠다.김곳 시인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3. 3[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4. 4[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5. 5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6. 6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7. 7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8. 8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9. 9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10. 10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1. 1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4. 4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5. 5“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6. 6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7. 7“‘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8. 8[속보] 강화도 해안서 '北 유실 추정' 대인지뢰 또 발견…이달에만 4번째
  9. 9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10. 10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3. 3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4. 4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5. 5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8. 8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9. 9해양진흥공사, 상임이사 공개 모집
  10. 10노르웨이 북극권 누빈 부산 청소년, 극지경험 공유의 場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5. 5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6. 6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7. 7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8. 8“경남 강점 활용한 SMR 특구 만들자”
  9. 9재개발 조합장 수사 정보 채팅방 올린 공무원 벌금
  10. 10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강동윤-Pixelated Oasis
윤상건-Creatur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0일 (음 9월 10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9일 (음 9월 9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