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는 만주 등에서 한민족의 기개를 떨친 고구려, 한국사의 뼈대를 이룬 신라와 더불어 한반도의 패권을 다퉜다. 하지만 대부분 한국인에게 백제는 기껏해야 삼천궁녀, 의자왕 정도를 떠올릴 정도로 ‘잊힌 왕국’으로 남았다. 백제사를 30년 넘게 연구해온 저자는 왕릉 발굴 50주년을 맞아 무령왕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의문에 싸인 혈통으로 이국에서 태어난 섬 소년이 왕위에 오르는 여정, 일본 아스카 지역에서 꽃피운 백제 문화의 유적 등 하나하나 되짚는 과정이 여느 역사 소설 못지않게 흥미진진하다.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