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손꼽히는 러시아 역사 전문가인 저자(1938~2000)의 유작으로, 국내에서 소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저자는 표트르 1세가 1712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유럽으로 나가는 항로’ ‘유럽으로 난 창’으로 삼아 공식 수도로 천명한 일을 비롯해 도시의 연대기를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으로 엮었다. 표트르 1세가 유럽을 지향점으로 삼고 이곳을 수도로 만들기 위해 사람들을 어떻게 이용했는지, 산업혁명의 물결과 빈부격차에서 도시 시민이 어떻게 삶을 헤쳐나갔는지 등을 풍부한 자료와 충실한 고증을 바탕으로 서술한 점이 돋보인다.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