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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가곡·오페라부터 판소리·샹송까지…만추의 음악만찬

167번째 한낮의 유콘서트 마련

  •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  |   입력 : 2021-11-07 19:39:38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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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서
- 부산 솔로이스츠앙상블 연주로
- 테너 최요섭 소리꾼 신진원 무대

깊어가는 가을의 쓸쓸함과 애절함을 감성적인 음악으로 더욱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부산솔로이스츠 앙상블은 정통 클래식부터 팝, 영화음악,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연주단체로 이번 유콘서트 무대를 채운다. 부산솔로이스츠 앙상블 제공
제167회 한낮의 유콘서트 ‘늦가을 나들이’가 오는 17일 오전 11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박성완 지휘자와 부산 솔로이스츠 앙상블이 함께하며 테너 최요섭, 소리꾼 신진원이 무대를 채운다.

테너 최요섭은 우리가곡 ‘마중’(윤학준)으로 가을의 서정을 담아낸다. “사랑이 너무 멀어 올 수 없다면, 내가 갈게. 말 한 마디 그리운 저녁, 얼굴 마주하고 앉아 그대 꿈 가만가만 들어주고, 내 사랑 들려주며 그립다는 것은 오래전, 잃어버린 향기가 아닐까? 사는게 무언지 하무뭇하니 그리워지는 날에는 그대여 내가 먼저 달려가 꽃으로 서 있을게.” 윤학준 작곡가는 화천 비목 콩쿠르에서 이 곡으로 창작가곡 부문 1위를 하며 유명해진다. 시인 허림의 시에 곡을 붙인 것으로 마음속까지 서늘해지는 가을에 더욱 어울리는 곡이다. 마음에 품은 이를 애틋하게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이 더욱 절절하게 다가온다.

이어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들려준다. 오페라에 아무 관심이 없더라도 한 번 쯤은 들어봄직한 유명한 곡으로 수수께끼를 맞춰 공주의 사랑을 얻으리라 하는 왕자의 자신감이 돋보인다. 특히 마지막 빈체로(승리)의 하이 C를 누가 더 길게 끄는지로 테너의 실력을 가늠하는 곡 중 하나다. 얻기 어려운 연인의 마음을 쟁취하겠다고 목숨까지 거는 왕자의 애절함 또한 가을의 정취와 잘 어울린다.

테너 최요섭(왼쪽), 소리꾼 신진원
소리꾼 신진원이 들려줄 ‘사래밭 아리랑’은 반영규의 시에 노래를 붙인 것으로 민초의 궁핍한 삶과 어려움을 품고 있는 노래다. 사래밭은 묘지기나 마름이 수고의 대가로 부쳐먹는 밭을 뜻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아리랑 특유의 애절함이 더욱 돋보이는 곡이다.

이어 수궁가의 ‘난감하네’는 해학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라 분위기가 바뀐다. 바다속에 살던 별주부(자라)에게 용왕의 병을 위해 토끼간을 구해오라니 토끼의 생김새가 어떤지도 모르고, 설사 만난다 하더라도 살아있는 토끼에게 어떻게 간을 달라고 할지 모든 것이 난감하다. 게다가 거절할 수 없는 명령이니 별주부의 난감함은 참으로 고약하다. 다른 판소리 노래들보다 광고나 드라마 등의 배경음악으로 많이 들어본 곡이라 함께 어깨를 들썩이며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가을이라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샹송 ‘고엽’(Autumn Leaves)과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패티 김)을 부산솔로이스츠의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 가수의 목소리 대신 클래식 앙상블의 소리로 듣는 재미가 색다르다. 입 속에서 가만히 가사를 흘려보면서 귀로 음악을 담다 보면 그 곡의 멜로디가 새삼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부산솔로이스츠앙상블은 지휘자 없이 소규모 앙상블부터 심포니 오케스트라 편성까지 연주가능하며 정통 클래식 뿐 아니라 영화음악 팝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한다. 2015년 창단해 활발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매해 라이징 스타 데뷔 콘서트 ‘위드 부산 솔로이스츠’를 기획, 45인조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구성, 지역의 우수한 신인연주자들을 발굴하며 협연 데뷔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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