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지리산 차밭 오르던 그 발걸음 詩로 빚어”

제 21회 최계락문학상 일반문학 부문 - 조해훈 시인의 시집 ‘내가 낸 산길’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1-11-14 19:32:18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국제신문 후배로 감회 남달라

“국제신문의 큰 하늘같은 최계락 선배님을 기리는 상을 받게돼 영광입니다. 등단 후 30년 넘게 시를 붙들고 살았지만, 늘 부족함을 느낍니다. 선배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앞으로 더 좋은 시를 지어라’는 경구로 삼겠습니다.”
제21회 최계락문학상 일반문학 부문 수상자 조해훈 시인.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최계락 문학상 일반부문을 수상한 조해훈 시인은 국제신문 기자 출신이다. 최계락 선생의 후배인 셈이다. “문화부에서 일할 때 최계락 선배님 얘기를 나눴던 기억이 납니다. 시집도 가지고 있었어요. 신문사 후배로서 최계락 문학상을 받게 돼 더욱 기쁩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시인이자 한학자인 선친에게서 받은 가르침을 떠올렸다. “‘살면서 모든 것에 감사함을 가져라. 그리고 세상의 모든 사람이 너의 스승이다’는 말씀을 지금도 가슴에 새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심사위원께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환갑을 넘긴 나이지만 시의 정신을 더 또렷하게 다잡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조 시인은 2017년 봄 지리산 깊은 화개골 목압마을에 들어갔다. 차산 가장 높은 곳에서 녹차 농사를 짓는데, 그 일상을 고스란히 담은 시집이 ‘내가 낸 산길’이다. “제 차밭이 가장 높은 위치에 있어요. 제가 안가면 길이 묵을 정도지요. 표제시인 ‘내가 낸 산길’은 차 농사를 지으며 오르락내리락 한 내 발걸음이 산길이 된 이야기를 담은 시입니다.”

그는 해가 갈수록 지리산의 한 그루 나무처럼, 자신이 산의 일부가 되는 느낌을 받는다. 시심은 이러한 무위자연의 삶에서 피어오른다. “제 작품활동의 원동력은 마을 주민과 자연, 노동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처럼 마을 사람들과 오래도록 살고싶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지리산에 살면서 만나는 사람과 자연, 또 좋은 차를 나누는 지금의 삶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 조해훈 시인 자선시


<내가 낸 산길>


차산에서 일을 하고 천천히 내려오다 뒤돌아본다. 한 사람만 다니는 실뱀 같은 산길이 꼬불꼬불 나를 따라 내려오고 있다. 몸뚱이에 희뿌연 칠을 한 채 일년 내내 뒷짐 지고 낫 한 자루 들고 조용조용 오르내렸으니, 내가 살아온 흔적 같다. 와락 슬픈 내 모습이란 생각 들어서 맞은쪽 황장산과 용강마을 바라보니 산의 소리들, 울음소리 들린다. 아, 내 속에서 울려 나오는 아픔의 것들이니 먼 곳에서 상처받은 것, 이곳에 들어와 다친 것들의 울부짖음.


<약력> 1960년 대구시 달성군 출생. 1987년 ‘오늘의문학’ 제2회 신인상으로 등단.시집 ‘생선상자수리공’ ‘내가 낸 산길’ 등 10여 권.

최승희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3. 3“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6. 62026 진주남강유등축제 화려한 개막…18일까지 ‘빛의 향연’
  7. 7[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8. 8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9. 9“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10. 10[속보]돌아온 ‘부캉이’, 식지 않는 인기…누적 방문객 80만 넘어
  1. 1[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2. 2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3. 3[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4. 4李대통령, 금융기관 개인정보 유출에 “철저 조사 지시”
  5. 5'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6. 6'광대극'’조소 이어 미사일로 응답한 北. 좁아진 청와대 입지
  7. 7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8. 8영화 '암살자(들)' 논란 속 장동혁, 고(故) 육영수 생가 방문
  9. 9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10. 10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1. 1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2. 2“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3. 3[속보]돌아온 ‘부캉이’, 식지 않는 인기…누적 방문객 80만 넘어
  4. 4"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5. 5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둘러싼 한·미 불협화음 언제까지 이어지나
  6. 6정부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 급증… 재정 부담 가중될 듯
  7. 7"산업용 차등요금제, 기업의 지역이전 효과 극히 불투명"
  8. 8카카오 월4900원 멤버십 출시…네이버 쿠팡과 3파전
  9. 9미래대응기금, 국감 쟁점 부상…국회 "재원 지속가능 의문"
  10. 10SK지주 최태원 지분율 3% 하락…최 회장 재산분할 자금 충당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3. 32026 진주남강유등축제 화려한 개막…18일까지 ‘빛의 향연’
  4. 4“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5. 5AI 성착취물 텔레그램방 ‘그놈’…잡고 보니 경찰관
  6. 6부산·울산·경남 일부 비…낮 최고 23∼26도
  7. 7울산바위 배경으로 사진 찍다 추락한 70대 등산객 숨져
  8. 8“차량 흔들린다” 술 취해 소화기로 버스기사 폭행한 60대
  9. 9ADHD 치료제 처방 2년 새 38% 급증…“공부 잘하는 약 없어”
  10. 10"친구가 총기 들고 탈영"…허위 신고한 20대 벌금 500만 원
  1. 1“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2. 2‘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3. 3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4. 4[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5. 5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6. 6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7. 7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8. 8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9. 9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10. 10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미리보는 제31회 BIFF
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자현-꾸지 않는 꿈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30일 (음 8월 20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