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22> 퓨처 국악 크루, 루츠리딤 3번째 EP ‘별신 ; Nam Deus’

DJ, 그 굿판을 멈추지 말아요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1-11-17 18:52:32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영화 ‘서편제’에서 소리꾼 유봉은 언젠가 우리 소리가 다시 판을 칠 것이라고 시종일관 주장했다. 그런 일이 실제 벌어지고 말았다. 이날치 밴드와 씽씽이 선보이는 힙하고 신명나는 소리에 세계 음악 팬이 열광했고, BTS가 한복을 입고 덩기덕쿵더러러를 외칠 때 전 세계 아미들이 함께 외쳤으며, 크로스오버 국악 오디션 프로그램 ‘풍류대장’까지 방영된다.

굳이 ‘우리 것이 좋은 것’이라고 애써 주장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냥 좋은 게 좋은 것이다. 그게 하필 우리 것일 뿐. 그리고 마침내, 한국형 트랜스 뮤직 ‘퓨처국악’을 표방하는 루츠리딤의 세 번째 EP ‘별신 ; Nam Deus’가 지난 15일 발표됐다. 별신굿을 재해석한 이 앨범은 장소와 목적에 따라 변하는 무속굿 형태와 신명을 재현하려고 모든 곡을 원 테이크 방식으로 라이브로 연주하여 2트랙(track) 믹서로 녹음했다.

부정한 기운을 정화하는 ‘부정’, 가정의 평화·건강·재운을 비는 ‘용왕’, 마을의 평화·안녕을 기원하는 ‘서낭’, 하늘과 별의 신비한 기운에 기원하는 ‘칠성’, 별신굿 4가지 형식을 앨범에 담았다. 일렉트로니카 비트와 전통 타악 위로 대금 소금 가야금 양금 소리가 어우러져 한 판 신명나는 디지털 굿판이 펼쳐지는 ‘별신’을 듣다 보면 곡들이 결코 짧다고 할 수 없지만 “DJ 제발 그 굿판을 멈추지 말아요” 정성 어린 치성기도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

굿판은 무속의 의미를 넘어 조상 대대로 이어진 한 판 신명나는 공연이자 잔치였다.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는 말이 증명한다. 요즘 말로는 플렉스(FLEX) 해버리자는 거다, 떡 대신 맥주나 와인, 칵테일과 함께 즐겨도 좋을 듯한 굿판이다. 오래전 우리 굿판에 깊이 감명받은 양인(洋人)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란 뜻으로 ‘헤브 어 굿 타임’ 이란 표현을 지금까지 즐겨 쓰는 거라고 내 맘대로 추측해본다.

루츠리딤 크루 중 VJ와 비주얼 디렉터가 포함돼 있다. 그래서 볼거리 또한 꽉 찬 루츠리딤의 라이브도 몹시 기대된다. ‘별신’을 반복해 들은 감상을 축약한다면 그야말로 진짜 굿이다. 집에서 편안하게, 걷거나 버스 안에서, 간편하게 이어폰 꽂고 신명나는 굿판을 즐길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

작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5. 5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6. 6‘국민아버지’ 배우 최불암 떠나보내며
  7. 7[사설]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8. 8[시민기자] 랜드마크 ‘범선형 관광시설’ 북항에 만들자
  9. 9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10. 10‘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1. 1“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2. 2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3. 3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4. 4이해충돌 빗장 풀려는 시의회…“사익추구” vs “전문성 강화”
  5. 5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6. 6민주, 5일 조희대 국조요구서 보고…국힘 “탄핵 역풍 맞을까 질질 끌어”
  7. 7국힘 새 당무감사위원장 양준모 교수
  8. 8[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9. 9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10. 10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1. 1‘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2. 2주식 팔면 다음날 돈 받는다…증권시장 결제주기 하루 단축
  3. 3호반, 한진칼 최대주주 기업결합 신고
  4. 4K-팝 열풍 타고 부산관광 키운다…한류산업 진흥 조례 추진
  5. 5“9증9포 독보적 특허 ‘명품 홍삼’…글로벌 1위 도전”
  6. 6[한 손 뉴스] 부산·통영 ‘환경교육도시’로…특화 환경교육 행·재정 지원(종합)
  7. 7“올해 북극항로 이용 150척…역대 최다 전망”
  8. 811월 제철 삼치·가리비 맛보세요
  9. 9팬스타엔터프라이즈, 해운·조선해양 중심 사업구조 재편
  10. 10올 ‘산소부족 물덩어리’ 완전히 사라졌다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5. 5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6. 6국제사우회 “지광 손 뗄 때까지 함께 싸울 것”
  7. 7김해,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유치
  8. 8인니 선원 모텔 감금 혐의 경호원들 송치(종합)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3일
  10. 10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1. 1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2. 2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3. 3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4. 4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5. 5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6. 6“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7. 7“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8. 8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9. 9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10. 10‘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송현화-Magic Air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3일 (음 9월 24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2일 (음 9월 23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