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 겁
먼 시원의
결 고운 여인이다
다소곳 고개 숙인
침묵의
미소 아래
견고한
그녀의 이마가
광맥으로
반짝인다
조약돌은 몽돌보다 크기가 자잘하고 모양이 동글동글한 돌입니다. 주로 시냇가에서 보는 돌이지요. 어린 시절 시냇가에서 조약돌을 보면 꼬옥 쥐어보며 갖고 싶었던 돌입니다. 다섯 개만 있으면 공기놀이에도 안성맞춤이지요. 모가 없는 조약돌이 되기까지 짐작할 수 없는 억만 겁 세월이 담겨져 있을 터. 물결처럼 잔잔한 평화를 읽습니다. 우리 마음도 조약돌이라면 거친 세파에도 부딪힘 없이 흘러가겠지요.
김임순 시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