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하자’ ‘남쪽끝섬’ 등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은 듀오 하찌와 TJ를 시작으로 우쿨렐레피크닉, 마푸키키, 타틀즈 등 다양한 음악 활동을 이어온, 부산이 낳은 가수 조태준은 우리에게 친숙해진 하와이 악기 ‘우쿨렐레’를 일찍이 대한민국에 널리 전파한 우쿨렐레 전도사다. 교본이 없던 시절 집필한 ‘쉐리봉 우쿨렐레’는 왕년에 우쿨렐레 좀 만졌던 사람이라면 다들 한 권씩 소장했던 베스트셀러 교본이다. 한마디로 그는 우쿨렐레계의 이정선이라고 할 수 있겠다.
10년 전, 홍대 앞에서 만난 조태준은 언젠가 고향 부산으로 돌아가 친구들과 부산스런 음악을 즐겁게 하고 싶다는 얘길 했다. 그저 고향이 그립다는 뜻 정도로 이해했으나 2020년, 조태준은 진짜로 부산으로 돌아와 바다 냄새 물씬 풍기는 신명 나는 부산 찬가 ‘부산그루브’를 발표하고 로컬 뮤지션으로 활발히 활동한다. 쌍둥이 딸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해 초보 학부형이 된 그는 ‘코드 3개로 불러보는 동요집’이란 부제가 붙은 어린이 우쿨렐레 교본 ‘아빠랑 우쿨렐레’(호밀밭출판사)를 만들었다.
이유진 작가의 예쁜 일러스트로 표지만 봐도 소장 욕구가 치솟는 이 책은 코드 3개로 동요 20곡을 어린이가 반주하며 즐겁게 노래할 수 있게 알려주는 친절한 안내서다. 곰 세 마리, 산토끼 같은 익숙한 동요부터 조태준이 쌍둥이 딸을 위해 만든 동요 ‘울지 마요’ 등이 실렸다. 악보 위 QR코드를 찍으면 연주 영상을 볼 수 있으니 참으로 스마트한 교본이다. 조태준은 쉽고 재밌게 악기를 배우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한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먼지 쌓인 채 방치된 우쿨렐레를 그저 안타깝게 바라만 보는 나 같은 어른들을 위해서도 유용하다.
우쿨렐레는 연주할 때 벼룩이 통통 튀는 것 같은 귀여운 음색이어서, 그 이름에 ‘튀어 오르는 벼룩’이란 뜻이 있다고 한다. 아이들 손으로도 무리 없이 연주할 수 있으니 생에 처음 접하는 악기로 딱 좋을 것 같다. 찬 바람 부는 겨울, 아이들과 함께 따듯한 방안에서 하와이 해변 정취를 느끼며 함께 연주하면 정말 좋겠다 싶은데, 아이가 없다. 집에 아이가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만약 내게 아이가 있다면, 혹은 내가 아이라면, 이왕이면 멋지게 우쿨렐레를 연주할 수 있는 아이였으면 좋겠다.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