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9일. ‘음악의 어머니’ 아이유의 앨범 ‘조각집’이 나왔다. 음악의 어머니는 헨델이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헨델 역시 상당히 가능성 있는 뮤지션이다. 나름대로 사정은 있겠지만 꽤 오랜 시간 신곡도 내지 않고 과거의 영광에 젖어있기 때문에, 음악의 어머니는 역시 동시대에 열심히 소통하는 아이유라는 소신을 굽힐 생각은 없다. 중학생 소녀 가수로 데뷔해 국민여동생이란 수식이 오랫동안 따라붙었던 아이유가 벌써 서른이 됐다. 20대를 지나는 동안 틈틈이 만들어 놓은 미발표 자작곡 5곡을 모은 ‘조각집’은 소박한 어쿠스틱 사운드로 편곡돼 아이유의 목소리와 노랫말이 이전 앨범들보다 더욱더 또렷하게 와 닿는다.
마냥 해맑은 아이 같은 목소리부터 농염하고 절절한 사연이 느껴지는 목소리까지 폭넓게 표현할 수 있는 음색과 가끔은 애늙은이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봄 몇 송이, 여름 한 컵, 가을 한 장, 겨울 한숨’(조각집 수록곡 겨울잠 중)처럼 시적 은유와 감수성이 가득한 노랫말이 또래 가수들과 비교해 많은 아재의 단단하게 굳은 감성의 벽을 깨트리는 포인트일 것이다.
특히 그간 양희은 김창완 이문세 최백호 서태지 언니네이발관 등 시대를 뛰어넘은 선배 가수들과의 콜라보를 꾸준히 시도해오며 세대 간의 대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낸 활약을 보면 역대급으로 어지럽고 시끄러운 현재 대선 정국에 만약 아이유가 출마한다면 한 치의 고민 없이 조국의 미래를 위해 소중한 한 표를 던지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한편으론 이런 정신 사나운 곳엔 근처도 가지 말고 고고하게 음악의 어머니로 남아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분명한 건 어쨌든 대한민국은 아이유 보유국이란 사실이다. 30대의 아이유가 들려줄 음악은 더욱더 단단하고 깊고 다채로울 것이라 믿는다. 어서 빨리 코로나 시국이 끝나, 성령대부흥회(아이유콘서트)에서 주변의 흔하고 신실한 동년배 형제님들과 함께 통성기도를 하고 싶다. 새해 소망을 하나 덧붙이자면 언젠가 부산 중구 천재 김일두와 콜라보도 성사되길 기도한다. 언젠가 김일두의 ‘일곱박자’를 들으며 아이유의 목소리와 절묘하게 어울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이유와 김일두라니…생각만 해도 은혜롭지 않은가?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