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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문학의 위기 속 신춘문예의 의미 /최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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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부터 신춘문예 문을 두드렸습니다. 지금이야 등단 시스템이나 제도가 많이 다양해졌지만 ‘신춘문예’라는 상징성은 큽니다. 돌아보면 그것만 보고 살아온 것 같기도 하고요.”(국제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 당선자 정재운 씨)

매년 늦가을이면 작가 지망생은 지독한 열병을 앓는다. 신춘문예 시즌이 열리기 때문이다. 적게는 수백, 많게는 수천 개의 작품이 경합해 단 한 명만이 문단의 샛별로 등단할 수 있어 가혹한 만큼 더욱 간절함을 키우는지도 모르겠다.

올해 국제신문 신춘문예에는 예년보다 많은 문청이 등단의 꿈을 안고 문을 두드렸다. 시 1292편(1인당 평균 3편), 시조 431편, 단편소설 134편, 동화 161편이 대개는 우편으로, 드물게 응모자의 직접 방문으로 편집국에 차곡차곡 쌓였다.

누구나 쉽게 ‘문학의 위기’를 얘기하는 시대라지만, 웹툰 영화 게임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의 원형으로서 문학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 대중문화의 성공으로 해외에서도 한국 문학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높아지고, 할리우드에서는 한국 문학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를 추진한다는 기쁜 소식도 들린다.

국제신문 신춘문예는 이러한 한국 문단에 활력을 더하고자 올해부터 상금을 크게 상향했다. 지난 18일에는 코로나19로 지난해 열지 못한 시상식도 2년 만에 약식으로나마 열고 오늘날 문학의 의미와 가치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배재한 국제신문 사장은 “국제신문은 지역 문단 나아가 한국 문단을 이끌 역량 있는 작가를 배출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매년 신춘문예를 시행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상금을 시 시조 동화는 300만 원에서 400만 원으로, 단편소설은 500만 원에서 700만 원으로 올려 문학계를 더욱 응원하기로 했다”며 당선을 축하했다.

시상식은 예년과 달리 당선자와 가족, 심사위원 정도만 참석해 얼굴 마주하고 둘러앉아 자유롭게 진행됐는데, 경직된 행사장보다 편안하고 진솔한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박재숙 당선자(시 부문)가 소감을 발표하다 울음을 터트렸을 땐 격려의 박수가, 이규원 당선자(시조 부문)가 위트 있는 다짐을 얘기할 땐 진심어린 응원의 박수가 몇 번이고 쏟아졌다. 김은희 당선자(동화 부문)는 국제신문 신춘문예 선배 당선자의 연락을 받았다며 “글을 쓰다가 막힐 때마다 부담 없이 전화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든든하고 감사했다”며 시상식의 훈훈함을 더했다.

편집국의 한 선배는 “문학 기자는 신춘문예가 끝난 뒤부터 진짜 일이 시작된다”고 했다. 신춘문예로 주목받으며 등단했지만 잊혀지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신춘문예로 등단한 신진 작가들의 활약을 응원하는 일이 많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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