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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 교향곡 5번, 인간 희로애락 담은 대서사시죠”

부산시향 객원지휘 맡는 이병욱, 16일 공연 곡 감상 포인트 전해

  •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   입력 : 2022-02-08 19:32:29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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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통한 장송 행진곡으로 시작
- 4악장 연인에 대한 사랑 그윽
- 5악장서 희망 가득 찬 피날레”

“말러의 교향곡 제5번은 그의 교향곡 가운데 가장 사랑받고 있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장송행진곡 느낌의 1악장부터 희망적 분위기로 마무리하는 마지막 5악장까지 하나의 대서사시처럼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오는 16일 열리는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제584회 정기연주회 객원 지휘를 맡은 이병욱 인천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부산문화회관 제공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제584회 정기연주회 ‘부산시향의 말러’가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무대의 객원 지휘를 맡은 인천시립교향악단 이병욱 음악감독은 국제신문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감상 포인트를 전했다.

그는 “말러가 장 출혈 증세로 투병 끝에 건강을 회복한 뒤 알마 쉰들러를 만나 사랑에 빠졌는데, 이 곡을 쓰는 동안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며 “인간의 희로애락이 담긴 곡”이라고 말했다.

이 음악감독은 각 악장별 특징을 소개했다. “말러가 투병의 고통을 그대로 담아낸 1악장부터 열정과 힘이 담긴 2악장, 전체 교향곡의 중심축을 차지하고 호른 협주곡이라는 별칭이 붙은 3악장, 가장 아름다운 악장이자 말러가 알마 쉰들러에게 바친 헌사와 같은 4악장, 희망적이면서 목가적 느낌으로 시작해 화려하게 마치는 5악장으로 구성됐습니다. 이 점을 미리 숙지하면 한 시간이 넘는 곡이지만 좀 더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죠.”

이 음악감독의 설명처럼 말러 교향곡 제5번 작품은 그의 인생의 단면이 투영됐다.

이 작품을 쓰던 시기에 말러는 오스트리아 빈 궁정 오페라의 음악감독으로 최고의 명성과 드높은 예술적 성취를 얻었다. 하지만 유대인에 대한 편견과 적대적인 비평가들의 공격을 받았다. 이런 고단함을 뼈저리게 느끼며 건강 악화와 외로움에 지쳐 있었다. 교향곡 제5번은 바로 그 시절의 산물이다. 그의 9개 교향곡 중 가장 대중적이면서 자신의 색깔을 노련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말러가 제시하는 서사는 영웅적 승리를 넘어선 이면의 의미를 품고 있다.

이 음악감독은 국내외 교향악단의 지휘는 물론 교향곡 협주곡 오페라 발레 현대음악에 이르는 다양하고 폭 넓은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가들이 신뢰하는 마에스트로’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 지휘과 석사과정을 수석 졸업한 뒤 전문 연주자 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귀국 후 아시아를 대표하는 현대음악 전문단체 TIMF앙상블 수석 지휘자와 인제대학교 음악학과 교수(2012~2020년)를 역임했다. 2014년 유럽 최정상의 실내악단인 슈투트가르트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의 객원 지휘자로 전국 투어에 참여했고, 2016년 3월에는 통영국제음악제에 참가한 일본 가나자와 오케스트라 앙상블의 객원 지휘를 맡기도 했다. 2018년 10월 인천시향 제8대 음악감독 겸 상임 지휘자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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