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문화현장 톡톡] 부조니 콩쿠르 우승자의 위엄…박력과 섬세함이 공존한 베토벤 소나타

피아니스트 박재홍 공연

  •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   입력 : 2022-03-20 19:27:49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너무도 유명한, 멘델스존의 ‘봄의 노래’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지난 19일 오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피아니스트 박재홍(23)의 공연. 휴대전화 통화 연결음으로도 익숙한 곡명이 나오자 객석에선 ‘와’하는 감탄이 터져 나왔다. 그는 준비한 연주를 마치고 봄의 노래를 포함한 총 4곡의 앙코르곡을 선보였다. 박수 갈채와 함께 앙코르 요청이 끊이지 않자 박재홍은 피아노 건반 뚜껑을 살짝 닫은 뒤 미소를 지어 보이고 퇴장했다. 젊은 연주가의 이런 쇼맨십은 객석에 웃음을 불어넣었다.

피아니스트 박재홍. 부산문화회관 제공
이날 공연은 (재)부산문화회관이 주최한 ‘월드 콩쿠르 우승자 시리즈’의 첫 순서였다. 박재홍은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부조니 콩쿠르 우승 기념 리사이틀’을 연 데 이어 4개월 만에 다시 찾았다. 이탈리아 작곡가 페루초 부조니(1866~1924)를 기리기 위해 1949년 시작된 부조니 콩쿠르는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역대 수상자 중 1위 없는 2위가 많아 ‘냉정한 콩쿠르’로 불린다. 박재홍은 우승 외에도 작품연주상, 실내악 연주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해 모두 5관왕에 올랐다.

키 187㎝인 박재홍은 큰 체구에서 나오는 힘을 활용한 열정적이면서도 섬세한 연주 스타일을 선보였다. 이번 연주회에서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인 슈만과 베토벤의 곡을 엄선했는데, ▷슈만 아라베스크 다장조 작품번호 18 ▷슈만 피아노 소나타 제1번 올림바단조 작품번호 11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29번 내림나장조 작품번호 106 ‘함머클라비어’를 들려줬다. 독일어로 피아노를 뜻하는 함머클라비어는 베토벤이 이미 청력을 완전히 잃은 상태에서 작곡한 곡이다. 베토벤이 만든 서른 두 개의 피아노 소나타 가운데서도 가장 난이도가 높은 작품으로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박재홍은 “베토벤의 위대함은 이 곡의 3악장에 녹아있다. 느린 악장이 20분이나 이어지는데 이런 형식의 소나타는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한 음 한 음이 한 사람의 인생을 표현하는데, 얼마나 긴 세월일까 가늠해보면서 허투루 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마지막 4악장은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한다. 모든 관객이 숨죽여 그의 질주를 지켜봤다.

박재홍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평화의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해 부조니 콩쿠르에서 만나 친해진 우크라이나 피아니스트 일리아 오브차렌코의 부모님 집도 폭격으로 피해를 당했다”면서 “하루빨리 전쟁이 끝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있는 오페라극장에서 정상적으로 공연이 열리길 기대한다.”

월드 콩쿠르 우승자 시리즈는 오는 5월 6일 러시아 피아니스트 드미트리 마슬레예프, 오는 7월 22일 열리는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과 피아니스트 홍민수의 듀오 리사이틀, 오는 9월 3일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과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만남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4. 4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5. 5[근교산&그너머] <1484> 통영 학림도 망산
  6. 6‘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7. 7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8. 8아직 관객 많은 ‘오디세이’인데…아이맥스관에서 내린 사정
  9. 9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10. 10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3. 3[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4. 4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5. 5李 대통령 “국민 생명·안전 지키기가 최우선”
  6. 6‘가상자산 과세 유예’ 결론 못낸 당정
  7. 7여야 ‘조희대 국조’ 두고 공방 격화
  8. 8밤샘농성 장동혁 "피의자 선관위가 새벽 4시에 투표용지 가져가"
  9. 9[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10. 10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1. 1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2. 2‘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3. 3퇴직금 2028년부터 사외적립…체불 예방
  4. 4부산시 “부산에 글로벌 AI 허브 유치하겠다”
  5. 5미래에셋·대신증권·빗썸도 뚫렸다(종합)
  6. 6사실상 금융업 전체가 다 털릴 판…靑, 긴급 대응회의(종합)
  7. 7첫 100조 분기매출 하닉 “100조 주주환원 하겠다”(종합)
  8. 8전용터미널·화주 인센티브 등 북극항로 상업운항 지원 요구
  9. 9부산과학기술협의회·CTO평의회 역량 확대
  10. 10부산銀 센텀센터, 스타트업 지원 거점화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4. 4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5. 5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6. 6영업중단 이어 단전 위기…피가 마르는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7. 7부경대 5108명 정보유출…위탁보안 비상
  8. 8“일부 수사 강압·부실” 부산변회, 권한 커진 경찰 첫 평가
  9. 9김해 어르신 생활 불편 해결해 드립니다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9일
  1. 1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2. 2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3. 3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4. 4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5. 5‘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6. 6‘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7. 7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8. 8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9. 9김해FC, 제6대 사령탑에 설기현 감독 선임
  10. 10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우리은행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송현화-Magic Airs
지나-마음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9일 (음 9월 19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8일 (음 9월 18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