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보다 악랄한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인간의 악심(惡心)입니다. 사람에게는 선심(善心)도 있고 악심도 있지만, 어느 마음을 사용하느냐 따라서 달라지지요. 악심을 품어 행사하면 남에게 코로나보다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큰 권력을 가진 사람이나 권력이 없는 사람을 떠나서, 모든 개개인이 악심을 품지 말고 선심을 품으면 마치 봄바람과 같이 춘풍이 불어 꽃이 피듯할 겁니다. 선심을 갖는 게 좋은 것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소승 또한 모두가 한 발짝만 더 양보하고 악한 맘 품지 말고 선한 마음으로 살면 좋겠다고 할 뿐입니다.”
26일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에 취임하는 통도사 방장 성파스님이 24일 양산 통도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성파스님은 지난해 12월 임기 5년의 종정으로 추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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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에 취임하는 성파스님이 24일 경남 양산시 통도사 해장보각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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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종정으로서 보여줄 모습을 묻자 “지금 당장 방향을 설정해놓고 있지 않다. 종단의 여러 소임자 큰스님들도 계시니 소임을 맡아 혼자 하고자 하는대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좋은 방안들을 같이 하고자 한다. 종정이라고 해서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오늘날 조계종의 역할에 대해서는 “조계종은 한국불교 전통종교다. 전통은 시대가 바뀐다고 해도 급하게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계종이 나아갈 길이라는 것은 한국정신 문화의 주축이 되는 것이다. 한국불교는 앞으로 우리민족 정신 문화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파스님은 조계종 제9대 종정을 지낸 월하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성파스님은 “은사 월하 스님께서는 항상 ‘평상심이 도(道)’라고 말씀하셨다. 평상심이 곧 법이고 상식이라는 것이다. 이를 벗어나지 않으면 중노릇 잘하는 것이라고 당부하셨다. 평생 그 가르침을 지켜오고 있다”면서 “평상심이 도임을 깨치면 어떤 중생이든 성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실정치에는 선을 그었다.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당부를 묻자 “산승이 간섭할 일은 아니다”고 했다. 오는 30일에는 서울 조계사에서 추대 법회가 봉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