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문화현장 톡톡] 예술로 승화시킨 동물의 세계…라이온킹, 이유있는 1억 관객몰이

기발한 상상력에 인형 등 동원, 인간과 동물의 혼연일체 감동

  •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  |   입력 : 2022-04-10 19:11:17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지역맞춤 대사도 친근함 높여
- 드림씨어터서 내달 8일까지

네 사람이 각각 다리 하나씩을 맡은 거대한 코끼리가 느릿느릿 무대로 등장하자 객석에선 “와” 하는 탄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네 개의 장대를 짚고 머리에 긴 모자를 쓴 채 기린의 몸통이 된 사람도 있다. 수레바퀴를 회전시키며 가젤 떼가 전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아프리카 풍의 노래 ‘생명의 순환(Circle of Life)’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아기 사자 ‘심바’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영양 얼룩말 코뿔새 등 수십 마리의 동물이 저마다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어느새 아프리카 초원이 된 첫 무대가 끝나자마자 객석에선 박수갈채가 터져나왔다.
뮤지컬 ‘라이온킹’의 대표곡 ‘생명의 순환(Circle of Life)’이 흐르는 가운데 동물들이 무대에 오른 장면. ⓒDisney
다음 달 8일까지 드림씨어터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라이온킹은 1994년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원작이다. 줄거리는 같다. 심바가 아버지 ‘무파사’를 죽인 삼촌 ‘스카’를 물리치고 왕국을 되찾는 내용이다. 동물이 주인공이지만 결국 인간의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큰 공감을 얻었다. 2019년에는 실제 동물이 나오는 실사 영화도 제작됐다. 이미 같은 내용의 애니메이션, 영화가 있음에도 1997년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재탄생한 이 작품은 현재까지 21개국 1억 1000만 명 이상이 관람해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했다. 첫 장면은 이 의문에 대한 답을 줬다.

뮤지컬 라이온킹이 독보적인 지점은 인간이 동물을 표현해내는 기발한 상상력에 있다. 단순히 동물 탈을 뒤집어쓰고 동물을 흉내 내려 하지 않는다. 얼굴을 드러낸 배우가 마스크나 퍼펫(신체 일부와 연결해 조종하는 인형)을 이용해 동물을 예술적으로 구현한다. 200여 개의 퍼펫과 마스크 분장 의상 보디페인팅 등으로 인간과 동물이 혼연일체 된 모습이 주는 감동은 뮤지컬에서만 느낄 수 있다. 인간인 동시에 동물이라는 뜻으로 ‘휴매니멀’(휴먼과 애니멀을 합친 말)이나 ‘이중노출’(Double event)이라고 부르는 이 방식을 창조한 것은 라이언킹의 연출가인 줄리 테이머다. 그는 이 작품으로 1998년 토니상에서 여성 최초로 연출상을 받았다.

라이언킹은 지역 맞춤형 대사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등장인물이 “국제시장에서 파는 샤워커튼 같구먼”이란 말을 하는데, ‘국제시장’이란 익숙한 부산 지명이 배우의 입에서 나오자 객석에선 웃음이 터졌다. “안녕하세요” “아리랑” 등 한국어 대사가 곳곳에 등장한다.

이 공연은 티켓 가격이 7만~18만 원. 지난 주말 국내 최대 뮤지컬 전용 극장인 드림씨어터 객석(1700여 석)은 거리두기 제한도 사라져 관객이 빼곡히 들어찼다. 드림씨어터 관계자는 “무대가 잘 보이는 주요 객석은 대부분 매진됐다. 최근 초대형 작품을 즐기기 어려웠던 지역 관객들에게 글로벌 히트 콘텐츠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 숫자로 보는 라이온킹

등장하는 퍼펫 수

235개

마스크 제작 기간

1만7000시간

가장 무거운 퍼펫

멧돼지(품바) 20㎏

가장 키 큰 퍼펫

기린 5.5m

가장 큰 퍼펫

코끼리
(길이 4m·높이 3.5m )

가장 작은 퍼펫

쥐 12㎝

등장하는 동물 수

25종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3. 3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4. 4“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5. 5‘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6. 6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7. 7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8. 8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9. 9[근교산&그너머] <1480> 창원 무학산 둘레길 2코스
  10. 10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4. 4‘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5. 5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6. 6李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43%…민주 35%·국힘 25%
  7. 7여야 “軍, 북한에 강력 대응” 촉구
  8. 8李 "중수청장 후보자 친윤 주장은 허위, "맛집 찾아갔더니 부실" 받아친 추미애(종합 2보)
  9. 9이 대통령 "김지용 후보자, 검사 출신 이유로 배제하면 중수청 망쳐"
  10. 10트럼프 알래스카 투자 깜짝 발표, 與 "확정된 것 아냐"
  1. 1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4. 4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5. 5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6. 6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7. 7“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8. 8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9. 9삼영이엔씨, 회생계획 인가…3자배정 100억 유증
  10. 10반도체 호황에…올 국세수입 478조 역대 최대 예측(종합)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3. 3부산예술대학교 내년 2월 폐교…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재정난 원인
  4. 4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5. 5[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6. 6“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7. 7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9. 94년 방치 창원 짚트랙, 새 체험시설 만든다
  10. 10창녕 2세 아들 숨지게 한 父 징역 17년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3. 3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4. 4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5. 5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6. 6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7. 7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8. 8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9. 9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와 손잡고 2029년 도민체전 공동개최
  10. 10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日 70년史부터 ‘올나잇’ 상영회까지…애니 세계로 초대
미리보는 제31회 BIFF
연상호 ‘실낙원’ 홍상수 ‘눈 둘 데가 없네’ 등 한자리에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자현-꾸지 않는 꿈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30일 (음 8월 20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