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타락한 예술혼…부산미술대전 부정심사 ‘꼬리 자르기’ 논란

지난해 한 심사위원이 문제 제기…미협, 확인 뒤 문인화 대상 취소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2-05-22 20:17:24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청탁 간부 경고 … 전달자는 해임
- 폭로자, 형평성 어긋난다며 고소

지역 미술계의 신진 작가 등용문 역할을 해 온 부산미술대전이 부정 심사 논란에 휩싸였다. 주최 측인 부산미술협회(부산미협) 간부가 심사 과정에 부정하게 개입하려 한 정황이 확인됐다.

부산미협이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하기 위해 최근 심사 시스템을 개편했지만, 각본대로 수상작을 찍어놓고 심사를 진행하는 해묵은 관행을 막지 못했다. 부산미협은 해당 분과 대상 수상작을 취소하고 청탁에 관여한 관계자를 해임 조치했지만, 논란의 장본인은 그대로 둬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22일 부산미협에 따르면 2021년 부산미술대전 문인화분과에서 대상작이 나오지 않았다. 문인화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A 씨가 심사 공정성에 문제제기를 하면서 대상 선정을 전격 취소한 것이다. 부산미협 박태원 이사장은 “자체 조사 결과 A 씨 주장이 확인돼 대상 없이 우수상 특선 입선만 발표하고, B 분과회장은 ‘경고’ C 분과이사는 ‘해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부산미협과 A 씨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지난해 9월 9일 부산 남구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부산미술대전 문인화분과 심사장이 차려졌다. 응모작은 총 313점으로, A 씨는 심사위원 9명 중 한 명으로 참석했다. 사건은 심사장 로비에서 벌어졌다. A 씨가 건물에 들어서자 C 이사가 달려와 손을 맞잡더니 그의 손에 쪽지를 쥐어준 것이다. 청탁 쪽지임을 눈치 챈 A 씨는 펼쳐보지 않은 채 1차 심사를 끝내고 나왔다. 이후 확인한 결과, 이 쪽지에는 응모자 9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A 씨는 “심사가 늦어져 B 회장이 ‘빨리 끝내라’며 내 채점표를 보고 갔는데, 심사장을 나오니 C 이사가 대뜸 ‘왜 제가 드린 대로 안 했어요?’라고 따지더라. B 회장이 작성하고 C 이사가 전달한 것이었다”며 “편파적 심사에 화가로서 자존심이 상해 참을 수 없다. 다른 심사위원들도 어차피 관행인데 왜 문제를 만드느냐고 핀잔을 주거나 조용히 넘어가자며 모멸감을 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B 회장은 “10여 년 만에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A 씨가 심사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쪽지를 전달한 것일 뿐”이라고 변명했다.

부산미술대전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부산미협은 대상작만 취소한 채 이유는 숨겨 사건을 덮기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한 쪽지를 전달한 C 이사는 해임하고, 청탁을 받아 쪽지를 작성한 장본인 B 회장은 ‘경고’ 처분에만 그쳐 형평성 논란을 빚고 있다. 박 이사장은 “B 회장보다 명단을 전달한 C 이사의 문제가 크다고 판단해 해임했고, 이 같은 처분 수준은 지난해 10월 A 씨와 협의한 사항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A 씨는 B 회장에 대해 강력한 처분이 필요하다며 그를 업무방해 혐의로 해운대경찰서에 정식으로 고소했다. 경찰은 최근 A 씨가 진정한 이 사건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냈다. ‘메모 전달 행위만으로 A 씨나 부산미협에 오인, 착각 또는 부지를 일으키게 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업무방해죄의 성립은 죄의 결과가 실제로 발생하지 않더라도 그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발생하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2. 2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3. 3“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6. 6[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7. 7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8. 8“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9. 9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10. 10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1. 1[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2. 2‘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3. 3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4. 4[속보]우크라 외무 “한국 중요해…외교적 오해 해결바라”
  5. 5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6. 6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7. 7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8. 8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9. 9靑 “이 대통령 ‘불의의 사고’ 표현, 부상 장병 위로한 것…북한 면죄부 주려는 것 아냐”
  10. 10이 대통령,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청문요청안 재가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4. 4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5. 5최태원, 9440억 규모 SK 지분 매각 결정…노소영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
  6. 6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7. 7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8. 8국민·하나·부산은행도 당했다…금융권 해킹 피해 확산(종합2보)
  9. 9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10. 10"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3. 3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4. 4‘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5. 5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6. 6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7. 7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8. 8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9. 9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10. 10“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6. 6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7. 7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8. 8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9. 9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10. 10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미리보는 제31회 BIFF
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자현-꾸지 않는 꿈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30일 (음 8월 20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