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정심사 시도 드러났지만 솜방망이 징계…불신 자초한 부산미협

부산미술대전 문인화 부문 논란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2-05-24 19:15:54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당사자 시인에도 경찰 무혐의에
- 부산미협, 가벼운 징계 ‘면죄부’
- 대상 취소 파행에도 안일한 태도
- 미술계 “해묵은 관행 개선 의문”

부산미술협회가 부산미술대전 심사 과정에 부정개입 시도(국제신문 지난 23일 자 16면 보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청탁을 주도한 당사자에 대해 솜방망이 징계 처분을 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지역 미술계에서는 일벌백계해도 모자랄 판에 가벼운 징계로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4일 부산미협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부산미술대전 문인화 부문 심사 과정에 부정개입을 시도한 A 분과회장은 현재 ‘경고’ 처분만 받고 직을 유지하고 있다.

A 분과회장은 심사장에서 B 분과이사를 통해 심사위원인 C 씨에게 응모자 이름이 적힌 쪽지를 전달한 것으로 최근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C 씨는 심사가 끝나고 쪽지를 펼쳐봤다. A 분과회장은 “문인화 학원마다 사정이 어렵다. 원생이 고루 상을 받아야 운영이 가능한 구조”라며 “생업과 직결된 일이라 예선에서 일부 학원이 배제될까봐 쪽지에 이름 9개를 적어서 C 씨에게 전달했다. 꾸준히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작가들은 그림을 보면 어느 학원인지 알고 적당히 점수를 주는데, C 씨는 10여 년만에 심사위원으로 선정돼 채점에 참고하라고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술계의 해묵은 관행이 수면 위로 드러났지만 부산미협은 최근 경찰이 A 분과회장에 대해 업무방해 ‘무혐의’ 결론을 내자 “처벌 근거가 없다”며 사건을 이대로 마무리하려는 모양새다. 앞서 C 씨는 A 분과회장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는데, 경찰은 ‘메모 전달 행위만으로 업무방해죄 성립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C 씨가 이의를 신청했고 ‘업무방해죄의 결과가 실제로 발생하지 않더라도 그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발생하면 충분하다’는 법조계의 해석도 있어 A 분과회장이 법적 책임을 완전히 벗어났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산미협의 부실한 자체조사와 일관성 없는 징계도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부산미협은 지난해 자체 진상조사에서 ‘A 회장은 전달할 의도 없이 분파(학원)별 대표작가를 적었는데, B 이사가 자의적으로 쪽지를 전달했다’는 엉뚱한 결과를 낸 뒤 A분과회장은 경고, B분과이사는 해임했다.

그런데 경찰 조사에서 부정개입 시도의 당사자가 A분과회장으로 드러났음에도 중징계를 내리지 않은 것은 물론 유례없이 대상작 취소 사태까지 발생했지만 응모자와 미술계에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는 등 안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부산미협 박태원 이사장은 “심사개입의 정황이 확인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심사 직후 정황을 인지한 협회는 긴급 이사단 회의를 열고 자체 진상조사를 실시했으며, 모든 징계 수위는 이사회를 통해 결정하고 협회 차원에서 공유했다. 대상작 취소 사실을 홈페이지에 알렸다. 그 이유까지 모든 응모자에게 일일이 연락해서 설명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국제신문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한 지역 작가는 “문인화 부문에서 눈과 귀를 의심할 정도로 의혹이 많지만 당사자들은 문제 의식조차 느끼지 못하는 지경”이라며 “이런 식의 온정주의로 대처한다면 아무리 심사 시스템을 개선한다고 해도 잘못된 관행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부정한 행위가 사실로 드러났을 땐 책임지고 반성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2. 2[근교산&그너머] <1485> 경북 영주 ‘무섬길’
  3. 3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4. 4“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5. 5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8. 8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9. 9조선의 궁인데…이름도 옷도 서양식 K-사극, 판타지 세계관 확장 통할까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5일
  1. 1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2. 2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3. 3“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4. 4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5. 5與 ‘조작기소특검법’ 5일 처리 추진…국힘 “모든 안건 필버”(종합)
  6. 6국힘 “미래기금, 총선용 사금고” 민주 “세수 변동 대비 안전장치”
  7. 7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8. 8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9. 91호기 명단 유출 파일 'MOFA(외교부) 형식, 유출 경위 파악에 주력
  10. 10[속보]李대통령, 사랑제일교회 향해 “버티면 된다는 건 세상에 없어”
  1. 1비스텝 원장 6개월 공석 될 판…내년 사업 어쩌나
  2. 210월 세계 선박 발주량 반토막…韓 점유율은 22% ‘존재감’
  3. 3철새도래지서 즐기는 하이엔드 커피
  4. 4쿠팡 Inc 올해 누적적자 2조 육박 ‘역대 최대’(종합)
  5. 5美 의회 장악 민주, AI 규제하나…韓 반도체 업계 촉각
  6. 630대그룹 美 계열사 10년새 232% 급증
  7. 7벡스코 ‘26분 정전’ 원인은 합선…노후 전력설비 개선 추진
  8. 8대양전기공업 배당성향 30%로…주주가치 제고
  9. 9“극지연구 데이터 사업화, 기업 신성장 동력으로”
  10. 10주가지수- 2026년 11월 4일
  1. 1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2. 2“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3. 3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4. 4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5일
  6. 6“양산 충렬사·현충시설 관리인, 10년 연속 특정인 선발 특혜”
  7. 7폭염에 냉방 꺼 ‘갑질 논란’ 기업, 불법 하도급 의혹 추가
  8. 8전남광주 순천대·경북 경국대 ‘지역의대’ 신설
  9. 9기장 리조트 참사 시공사 대표 중형 구형
  10. 10“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1. 1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2. 2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3. 3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4. 4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5. 5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6. 6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7. 7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8. 8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9. 9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10. 10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 마리 해슬리-Gymnopedies(짐노페디)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극락암 벚나무 /홍종원
곰 두 마리 /황인숙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5일 (음 9월 26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4일 (음 9월 25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깊어가는 가을에 밤하늘 별을 읊은 이덕무의 시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