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위하여
고양이를
공부 한다
조직을
두지 않는
수평선
물빛 사고
언어가
사라진 깃털
햇살이
졸고 있다
고대 이집트인은 고양이를 달과 관련지어 신성한 존재로 인식했다. 검은 고양이는 암흑과 죽음을 상징한다. 예컨대 정약용의 한시 ‘이노행’은 실추된 조정의 권위를 조롱하듯 당대의 시대상을 암흑과 공포정치의 담론으로 환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랑’의 세계로 선회할 때 ‘고양이’는 부재를 전복시키는 도덕적 명제로 격상된다. 사랑은 대립되는 두 세계의 화해로 혼융된다. 사랑의 중심축은 분리된 세계를 재결합하는 자기장이다. ‘언어’의 소멸을 추적하면서 사랑의 ‘수평선’에서 깨어난 열락의 세계를 지향한다. 세계 속의 소리와 침묵 사이에 투사되는 ‘햇살’은 숨은 중심으로 수렴시킨다. 디지털 문화에 따른 가치관의 변화는 ‘비자발적 가족해체’를 노출한다. 가족 간 유대의 약화라기보다 자신과의 투쟁 메시지가 침잠되고 매장된 것이다. 요즘 한 집 걸러 한집은 반려견과 반려묘와 함께 한다. 사랑은 곧 평화로운 자신의 현재를 보장해 주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고양이 눈을 사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