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겹경사를 맞았다. 박찬욱은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고 송강호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칸 영화제에서 한국인이 복수 수상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개최된 제75회 칸 영화제 폐막식에서 루벤 외스툴른드 감독의 ‘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가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는 유람선 여행을 떠난 부유층 승객이 외딴 섬에 갇히는 이야기의 블랙코미디 영화다. 외스툴른드 감독은 지난 2017년 ‘더 스퀘어’로 황금종려상을 받은데 이어 두 번째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BBC는 이 영화에 대해 “세계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비웃지만 부분적으로 놀라운 따뜻함을 장착한 영화”라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그랑프리인 심사위원 대상은 클레어 드니의 ‘스타스 엣 눈’과 루카스 돈트의 ‘클로즈’가 공동 수상했다.
감독상은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이 수상했다. 박찬욱은 지난 2004년 제57회 칸 영화제에서 ‘올드보이’로 심사위원 대상을, 2009년 제62회 칸 영화제에서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칸느 박’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영화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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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송강호가 28일 오후 제75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브로커’로 남우주연상 수상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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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은 수상 소감으로 “코로나19를 통해 하나의 단일한 공포를 공유하게 됐다”며 “영화도 극장에 손님이 끊어지는 시기를 겪었지만 극장이라는 곳이 얼마나 소중한 곳인지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가 질병을 이겨낸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를 영원히 지켜낼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남우주연상은 ‘브로커’의 송강호가 받았다. 그는 세탁소를 운영하는 ‘상현’역을 맡아 섬세하지만 유머러스한 연기를 선보였다.
세계 3대 영화제(칸·베니스·베를린)에서 한국 남자배우가 수상한 것은 송강호가 최초다. 한국 여자 배우는 ‘밀양’의 전도연이 지난 2007년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2017년 제67회 베를린영화제에서 김민희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송강호는 수상소감으로 “위대한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께 감사드린다”며 말을 꺼냈다. 이어 그는 ‘브로커’에 함께 출연한 배우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끝으로 한국에 수 많은 영화 팬에게 감사를 보낸다”고 소감을 밝혔다.여우주연상은 ‘홀리 스파이더’의 자르 아미르 에브라히미가 받았다.
한편 각본상은 타릭 살레의 ‘보이 프롬 헤븐’이 수상했다. 심사위원상은 ‘더 에잇 마운틴’의 샤를로트 반데르미르시와 ‘EO’의 예르지 스콜리모브시키가 공동 수상했다.
※이하 제74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 수상자(작)명단▲ 황금종려상: 루벤 외스툴른드(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
▲ 심사위원 대상: 클레어 드니(스타스 엣 눈), 루카스 돈트(클로즈)
▲ 감독상 : 박찬욱(헤어질 결심)
▲ 심사위원상: 샤를로트 반데르미르시(더 에잇 마운틴), 예르지 스콜리모브시키(EO)
▲ 남우주연상: 송강호(브로커)
▲ 여우주연상: 자르 아미르 에브라히미(홀리 스파이더)
▲ 각본상: 타릭 살레(보이 프롬 헤븐)
▲75주년 기념상: 다르덴 형제(토리와 로키타)
▲ 황금카메라상: 라일리 키오&지나 가멜 (워 포니)
▲ 황금카메라상 특별언급: 하야카와 치에(플랜 75)
▲ 단편 황금카메라상: 지아닝 첸(더 워터 머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