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GV·롯데 티켓값 1000원 올려
- “누적 적자 메우기 위해 불가피”
- 옥수수 부족에 팝콘 판매도 차질
영화 ‘범죄도시2’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영화 산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영화관 관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조사가 나왔다. 급격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영화관들이 누적된 적자를 메우기 위해 티켓 가격 인상 등을 시행하고 ‘영화관의 친구’ 팝콘 수급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관객들은 ‘코로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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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 오후 부산지역의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관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정인덕 기자 |
지난 주말 오후 부산의 한 영화관을 방문해보니 영화관은 코로나19 압박에서 완전하게 회복한 모습이었다. 키오스크와 계산대에는 발권하기 위한 관객이 빈 곳 없이 줄을 서 북새통을 이뤘다. 매점 앞에도 계산대 당 3, 4명씩은 줄을 서 있었다. 특히 늘어난 관객을 증명하듯 영화관 교육생 명찰을 단 직원이 많았다. 한 교육생은 “입사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는데 계속 신입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영화관 관계자는 “지난달에 최고 매출, 최고 관객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보다도 더 바빴다”면서 “대부분의 지점도 5월에 큰 매출 회복이 된 상황”이라 귀띔했다.
영화관의 회복세는 데이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극장 3사에서 결제된 금액이 1475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가 발병한 2020년 이후 최고치며, 2019년 11월 결제된 1574억 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또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영화관을 찾은 관객수는 1455만 명으로,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코로나의 기세가 거셌던 2020년 12월 143만 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0배가량 증가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월의 관객수 1333만 명을 뛰어넘는다.
매출은 회복되고 있지만 영화관들은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마냥 웃지만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멀티플렉스 극장의 대표격인 CJ CGV와 롯데시네마는 최근 입장료를 인상했다. CJ CGV는 지난 4월 입장료를 2D 기준 1000원 올렸고, 롯데시네마도 동일 금액 올릴 계획이다. 코로나19로 누적된 적자 탓에 입장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공통된 설명이다.
롯데시네마 측은 “지속된 코로나19로 누적 손실이 3000억 원가량이다. 불가피하게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GV 측도 “영화업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차원이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탓에 원자재 수급 불안정으로 매점의 대표 품목인 팝콘의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어려움도 나타난다. 한 영화관 관계자는 “옥수수 수급 문제로 본사에 요청한 만큼 물량을 전달받지 못한다. 한 주의 마지막 날 쯤 되면 옥수수가 다 떨어져 팝콘을 판매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 마저도 나아진 상황이다. 이전엔 하루 이틀 판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영화관 관계자는 “팝콘 포장재 수급도 어렵다. 포장재 제조 업체가 코로나19 기간에 도산했다”면서 “급하게 충당하다보니 포장재가 제각각”이라 토로했다.
소규모 극장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 17일 영화의전당 내 팝콘 조리기에는 불이 꺼져있었다. 영화의전당 관계자는 “옥수수 수급 문제로 현재 팝콘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멀티플렉스도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며칠간은 판매가 어려울 것”이라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