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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무대예술에 ‘부산의 자연’ 담았다…베일 벗는 부산국악칸타타

시립국악관현악단 연주 기반, 합창·판소리·무용 등 장르 결합

  •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   입력 : 2022-07-03 19:42:28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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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공연

- 이정윤 예술감독 총연출 맡고
- 이청산 시인이 노랫말·대본 써
- 10개월 연기되다 마침내 무대에

국악 관현악을 기반으로 한 서양 합창, 불교 합창, 판소리, 무용 등 예술 장르를 넘나드는 ‘부산 국악 칸타타’ 공연이 첫선을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 엔데믹으로 전환되는 시기를 맞아 부산을 담은 작품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은 오는 8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216회 정기연주회 부산 국악 칸타타 ‘일향악 세계기’를 무대에 올린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9월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되면서 일 년 만에 베일을 벗는다.

칸타타는 이탈리아어로 ‘노래하다’라는 어원을 갖고 있다. 합창과 독창의 소리와 국악관현악 소리가 이중주를 이루며 금정산 오륙도 거칠산국 등 부산을 노래한다. ‘일향악 세계기’는 ‘하나의 소리가 세계를 일으킨다’는 뜻을 담고 있다.

지휘는 김종욱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수석지휘자가 맡고, 총연출은 이정윤 부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이 담당했다. 또 김해시립합창단, 부산불교합창단연합회, 부산시립무용단이 함께 한다.

이 작품은 ▷신화 ▷사람살이 ▷변란의 시대 ▷꽃 한송이(만파식적) 등 4개의 큰 주제로 이뤄져 있으며 총 17곡에 달한다. 진보적 문예운동 연합단체로 구성된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이사장을 지낸 이청산 시인이 작시·대본·내레이션을 썼다.

이청산 시인은 “2020년 초 코로나19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2주간 자가격리를 했던 기간에 시를 써내려갔다”면서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바이러스의 침공 앞에 인간은 나약한 존재라는 것이 다시 증명됐다. 인간 중심주의를 버리고 자연과 인간은 동등한 위치라는 가치 전환에 예술이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서양 음악 작곡가인 김은혜 수원대 교수가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위촉으로 작곡을 맡아 전통의 숨결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첫 곡인 ‘금정산’은 연극배우 박찬영의 내레이션과 함께 시작한다. 새소리 물소리 풀벌레 소리와 같은 자연의 소리를 타악기와 관현악의 고음들로 표현해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변란의 시대에선 지구 온난화로 인한 생태환경의 변화와 수질 오염, 코로나로 인한 질병으로 시달리는 현재 상황을 표현했다. 이중 ‘링반데룽’에서는 탱고 리듬을 사용했다. 방향감각을 잃고 같은 지점을 맴돈다는 의미의 링반데룽과 멈추지 않는 춤이란 뜻을 담은 탱고는 같은 지점으로 돌아온다는 의미에서 상통한다.

마지막 곡인 ‘소리, 꽃’에서는 세상을 구하는 소리인 만파식적으로 대금 독주가 먼저 나오고 모든 등장인물이 부산의 선율을 힘차게 노래한다. 김종욱 수석지휘자는 “1984년 창단한 시립국악관현악단의 색깔을 살린 대표 레퍼토리 작품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1층 1만 원, 2층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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