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그래픽 등 볼거리 풍성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실험적인 무대가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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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태욱(왼쪽), 김지용 |
부산시립극단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제72회 정기공연 ‘권력의 시작 햄릿’을 무대에 올린다.
강태욱 객원 연출가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을 기반으로 완전히 다른 햄릿의 이야기를 내 놓는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은 많은 무대에 오른 작품인 만큼 연출도 다양하다. 원작은 햄릿이 아버지를 죽인 숙부 클로디어스에게 복수를 꿈꾸며 인간 내면의 갈등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통상 원작 고증에 집중하는 공연도 있고, 연출가의 새로운 해석으로 각색되기도 한다.
‘권력의 시작 햄릿’은 후자에 가깝다. 원작에 등장하는 ‘햄릿’ ‘클로디어스’ ‘거트루드’ 등의 인물 이외에도 새로운 인물이 추가된다. 인물의 성격도, 인물 관계도 다르다. 햄릿의 부하이자 친구인 ‘호레이쇼’는 원작에서는 충직한 친구로 등장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우호적이기는 하지만 자신만의 목표를 가진 인물로 나온다. 숙부 클로디어스가 햄릿의 아버지를 독살한 설정 이외에는 모든 부분이 새롭게 창작됐다.
시대적 설정 없이 ‘덴마크’라고만 배경을 설정한 원작과는 달리 12세기 북유럽 덴마크를 상세하게 묘사해 동시대성을 높이기도 했다. 바이킹의 몰락, 새로운 종교의 유입 등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는 역사적 사건을 탐색하고 고증했다.
김지용 예술감독은 “사실상 창작극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크게 재구성하고 재창작한 작품”이라면서 “풍부하게 담아 내려다보니 3시간 이상 러닝 타임이 예상된다. 강 연출에게 시간을 줄이는 게 어떠냐고 부탁 중”이라며 웃었다.
강 연출은 “햄릿이 훌륭한 작품이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는 다소 우화적인 느낌”이라며 “현실과 동떨어진 햄릿과 달리 원작을 모티브로 하되 현대에 맞는 캐릭터로 실감 있게 변형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공간적 배경이 다양하고, 정보가 다양한 만큼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실험적인 시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영상과 그래픽, 라이브 카메라, 상징적 구조물 등을 활용한 동적인 무대장치가 대표적이다. 강 연출은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싶어서 그래픽이나 영상을 이용한 시도를 이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공연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5시에 한다. R석 3만 원 S석 2만 원 A석 1만 원.